요즘 풀들의 기세는 많이 꺾였지만 배추와 무를 들여다 보느라 바빴다.
아무리 한냉사를 쳤어도 어디서 생겨났는지 벌레가 있어 잎들을 갉아 먹었다.
매일매일 신경전을 하고 한냉사 뒤집어 엎고 난리를 치고 나니 이제 좀 안정기에 들었다.
그런데 배추 심은 곳과 쪽파 심은 곳에 마구마구 어떤 싹들이 자라나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토마토였다.
생각해 보니 배추, 무, 쪽파는 토마토를 걷어내고 난 자리였다.
그래도 예년과는 다르게 마치 씨앗을 뿌려 놓은 것처럼 자라나서 살펴보니 땅에 떨어진 토마토에서 자라나는 것들이다...우와~
토마토는 정말 강한 아이다.
가지를 잘라서 옆에 던져두면 거기서 뿌리를 내려 열매도 맺는다.
고라니도 먹지 않고 벌레도 없고....내가 넘나도 사랑하는 아이템 중 하나다.!
그런데 이렇게 토마토 열매에서 싹이 나는 것은 처음 봤다. 신기~~
방울토마토에서 싹이 난 모습들....
또 하나 강한 아이, 바로 호박이다.
나는 작년까지 호박이 참 안 되는 작물이었다.
남들 심을 때 모종 사다 심어도 호박 한 두 개 먹기 힘들었었다.
게다가 늙은 호박의 꿈을 안고 심었지만 항상 중간에 썪어가거나 그냥 툭 떨어져버려 못쓰게 되어버렸다.
즉 늙은 호박은 기대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
올해는 늙은 호박이 4개나 생겼다. 게다가 벌레나 흠집 하나 없이 정말 완멱하게 이쁜 아이들이었다.
늙은 호박이 생긴 것으로만도 기분이 뿜뿜인데 지금까지 호박이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이다...똬!!
4월에 심은 모종이 아직까지 꽃피고 열매 맺고 하는 것이다...내가 다 힘이 들 지경이다..헥헥..
덕분에 예쁜 호박 하나를 오늘 땄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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