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에서 자라고 있던 모종을 옮겨 심었다.
한 달 반이 넘게 두었지만 잎이 하나 나오고는 더 이상 자라지 않는 것 같다.
잎이 커지지도 않고 다른 잎이 더 나오는 것도 드물었다.
장에서 파는 모종의 반의 반도 안 되는 크기다.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밭이랑에 옮겨 심으니 헛웃음이 났다. 얘네들 어쩌면 좋니....ㅠㅠ
그저 파이팅!! 만 외칠뿐이다.
날씨 앱에서 비가 온다는 것을 확인하고 심었는데 그날 저녁 비가 오지 않았다.
정말 정말 가뭄이 심하다.
이틀 걸러 물을 주고 있지만 땅은 딱딱하고 바스락거린다.
우리는 비닐을 덮지 않고 그냥 맨 땅이라서 더 심한 것 같다.
날씨 앱을 다시 들여다봐도 비 소식은 없다.
지난주도 비 소식이 있었는데 흐리고 말던가 그냥 살짝 흩뿌리고 끝났다.
이번 주말에 비 올 확률 80%인데 이번에는 제발 비가 왔으면 좋겠다.
탐스럽던 작약이 후두둑.....
바닥에 꽃잎들이 어지럽다. 그리고 예쁘다.
아쉽지만...ㅠㅠ
수레국화와 양귀비는 여전히 풍성하게 하늘거려서 위로가 된다.
그리고 새로운 멤버들이 준비 중이다.
달맞이꽃과 패랭이, 한련화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간청재 짓고 처음으로 방충망과 유리창 청소를 했다.
쉽게 빠지는 작은 창의 방충망들은 작년에 한 번 떼어서 닦고, 그 덕에 창문도 닦았고 창틀도 청소했었다.
문제는 마루의 커다란 창과 안방의 창문이었다.
앞에 있는 창은 햇빛과 비바람의 영향으로 틀이 변형되었는지 방충망을 떼어내기가 힘들었다.
억지로 힘을 주면 빠지기야 하겠지만 그러다가 다시 끼울 수 없을지도 모르고
비싼 돈 주고 색을 입힌 창틀이 벗겨질 수도 있어 아쉽지만 포기하고 붙여 놓은 채로 닦아냈다.
마음 같아서야 확 떼어내고 물 팍팍 뿌려서 닦고 싶지만 그러다가 후회할 일 만들지 않기로...
다행스럽게도 뒤쪽 창은 아무래도 해를 덜 받아서 그런지 방충망이 수월하게 빠졌다.
빠지지 않는 창은 솔에 세제 묻혀 닦고 물걸레로 여러 번 닦아냈다.
묵은 창틀의 먼지들도 닦고 유리창도 여러 번 닦았다.
창틀도 청소할 때마다 청소기로 하기는 하지만 구석과 전체 틀에 쌓인 이물질을 닦아내니 속이 다 시원했다.
역시... 힘들여 닦아 놓으니 좋기는 좋다.
유리창이 없는 것 같아~~~ 밖으로 보이는 천왕봉과 산자락과 하늘과 구름과 꽃들이 실물로 다가오는 것 같다.
과연 다음번 방충망 청소는 언제가 될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