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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힘내라!!

by jebi1009 2022. 6. 1.

포트에서 자라고 있던 모종을 옮겨 심었다.

한 달 반이 넘게 두었지만 잎이 하나 나오고는 더 이상 자라지 않는 것 같다.

잎이 커지지도 않고 다른 잎이 더 나오는 것도 드물었다.

장에서 파는 모종의 반의 반도 안 되는 크기다.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밭이랑에 옮겨 심으니 헛웃음이 났다. 얘네들 어쩌면 좋니....ㅠㅠ

그저 파이팅!! 만 외칠뿐이다.

날씨 앱에서 비가 온다는 것을 확인하고 심었는데 그날 저녁 비가 오지 않았다.

정말 정말 가뭄이 심하다. 

이틀 걸러 물을 주고 있지만 땅은 딱딱하고 바스락거린다.

우리는 비닐을 덮지 않고 그냥 맨 땅이라서 더 심한 것 같다.

날씨 앱을 다시 들여다봐도 비 소식은 없다.

지난주도 비 소식이 있었는데 흐리고 말던가 그냥 살짝 흩뿌리고 끝났다.

이번 주말에 비 올 확률 80%인데 이번에는 제발 비가 왔으면 좋겠다.

 

포토에서 싹을 틔운 토종오이. 한달 반이 지났지만 요렇게밖에 자라지 않았다.
장에서 사다 심은 오이 모종 옆에 있으니 정말 안쓰럽게 작다.
그저 '힘내라!!'를 외칠 뿐
오이씨와 함께 포트에 심었던 꽃씨도 옮겨 심었다. 엄지손톱만 하다.

 

탐스럽던 작약이 후두둑.....

바닥에 꽃잎들이 어지럽다. 그리고 예쁘다.

아쉽지만...ㅠㅠ

수레국화와 양귀비는 여전히 풍성하게 하늘거려서 위로가 된다.

그리고 새로운 멤버들이 준비 중이다.

달맞이꽃과 패랭이, 한련화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간청재 짓고 처음으로 방충망과 유리창 청소를 했다.

쉽게 빠지는 작은 창의 방충망들은 작년에 한 번 떼어서 닦고, 그 덕에 창문도 닦았고 창틀도 청소했었다.

문제는 마루의 커다란 창과 안방의 창문이었다.

앞에 있는 창은 햇빛과 비바람의 영향으로 틀이 변형되었는지 방충망을 떼어내기가 힘들었다.

억지로 힘을 주면 빠지기야 하겠지만 그러다가 다시 끼울 수 없을지도 모르고

비싼 돈 주고 색을 입힌 창틀이 벗겨질 수도 있어 아쉽지만 포기하고 붙여 놓은 채로 닦아냈다.

마음 같아서야 확 떼어내고 물 팍팍 뿌려서 닦고 싶지만 그러다가 후회할 일 만들지 않기로...

다행스럽게도 뒤쪽 창은 아무래도 해를 덜 받아서 그런지 방충망이 수월하게 빠졌다.

빠지지 않는 창은 솔에 세제 묻혀 닦고 물걸레로 여러 번 닦아냈다.

묵은 창틀의 먼지들도 닦고 유리창도 여러 번 닦았다.

창틀도 청소할 때마다 청소기로 하기는 하지만 구석과 전체 틀에 쌓인 이물질을 닦아내니 속이 다 시원했다.

 

방충망 떼어서 물청소하는 중에 뭔 일인가 흘끔 보더니 다시 쿨쿨..띵띵이의 시크함.

 

역시... 힘들여 닦아 놓으니 좋기는 좋다.

유리창이 없는 것 같아~~~ 밖으로 보이는 천왕봉과 산자락과 하늘과 구름과 꽃들이 실물로 다가오는 것 같다.

과연 다음번 방충망 청소는 언제가 될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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