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쭉 뻗은 대파를 반 정도 수확했다.
싱싱할 때 적당히 잘라서 냉동 보관하기 위해서다.
내년 새로운 대파를 수확할 때까지 먹을 대파를 저장했다.
나머지 수확하지 않은 반 정도의 대파는 계속 뽑아서 먹으면 된다.
겨울을 지나도 되니까 내년 봄에도 일부는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대파가 지금은 싱싱해 보여도 장마와 태풍을 지나면 물러지기도 하고 벌레도 먹는다.
파란 잎 속에 작은 벌레들이 구멍을 내거나 잎을 하얗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 제법 굵어진 대파들을 뽑아서 썰어 냉동 보관했다.
파를 뽑고 다듬고 씻어서 잘게 썰어 지퍼백에 담는 것도 꽤 품이 드는 일이다.
이틀에 걸쳐 다 했다.
어슷어슷 썬 것과 송송(쫑쫑??) 썬 것 두 가지로 했고, 하얀 부분만 크게 자른 것도 멸치 육수 용으로 조금 준비했다.
어찌 보면 벌써 월동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시골 생활이라는 것이 봄에 날이 풀려 씨를 뿌리기 시작하면서 바로 겨울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상추와 깻잎 밥상에 이어 얼마 전 감자를 수확했으니 감자 밥상이다.
감자는 내가 사랑하는 3대 작물(고구마 감자 옥수수) 중 하나이니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오이와 피망이 나기 시작하면서 먹을 것이 많아져 좋다.
얇고 아삭아삭하고 물도 많은 피망. 생으로 오이와 함께 쌈장 찍어 먹으면 술안주로도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