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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

곶감, 매화

by jebi1009 2022. 12. 6.

곶감을 내려서 정리했다.

매달아 놓은 곶감이 만들어지는 것을 매일 지켜보면서 완성된 곶감을 정리해서 바구니에 담으면

감을 사서 깎고 말리는 수고로움이 싹 사라지는 것 같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이 겨우내 누마루에 있을 터이니 호랑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호랑이와 더불어 멧돼지도 어떻게 안될까?ㅠㅠ 아님 두더지라도.....ㅋㅋ

 

 

지난주 날이 추워지기 전에 뽕나무와 매화나무 가지를 정리했다.

가지 치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대충 너무 늘어지거나 서로 엉키는 것을 잘라 주었다.

매번 가지를 자르면서 '이거 잘라도 되나? 이쪽을 잘라야 하나, 아님 저쪽을 잘라야 하나....'

망설임과 고민이 뒤엉켜 나무 가지를 자르는 것은 몸도 힘들고 머리도 힘들다.

잘라낸 가지를 정리하는데 날이 따뜻해서 그런지 가지에 꽃망울들이 돋아있었다.

몇 개를 잘라서 물에 담가 두었더니 꽃망울이 부풀어 오르면서 팝콘 터지듯 꽃망울이 터지고 꽃이 피었다.

12월 찬 바람이 몰아치고 오늘은 눈발도 살짝 날렸는데 방 안에는 매화향이 진동한다.

봄에 피는 매화를 보는 맛도 있지만 12월 보는 매화도 감동이다.

 

해가 드는 창가에 며칠 두었더니
요렇게 동글동글 꽃망울이 부푼다.
다음날 아침 부푼 꽃망울이 이렇게 꽃을 피웠다.
청소 때문에 꽃병을 수납장 위로 옮겼다.
하루 사이에 꽃이 더 많이 피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창밖에는 눈발이 날리고 있다.

 

엊그제 먹은 우리 집 저녁 밥상이다.

 

'아주 소박한 밥상이지?'

'그래도 너무 소박한 거 아니냐?'

 

사과, 옥수수, 가래떡, 단호박. 그리고 맥주 ㅎㅎㅎ

저녁 밥상에 술이 빠지면 섭하지...

 

단호박은 우리 텃밭에서 수확한 것인데 마지막까지 기다려도 크기가 좀처럼 커지지 않았다.

너무 작아서 식재료 보다는 장식용(?)으로 굴러다니고 있었는데 막상 먹으니 맛있다.

 

숟가락 젓가락이 필요 없는 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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