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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청재 마당에 매화가 피기 시작했다.
마당에 내려서면 매화향이 진하다.
우리 집 홍매를 보면서 갑자기 화엄사 홍매는 피었나? 하는 생각이 났다.
화엄사 갔던 때가 언제인가... 꽤 오래되었다.
스님 결재 때 찾아뵙느라 가 보고는 그 후로 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화엄사에 다녀오자.
산 넘어 다녀오려고 했는데 노고단 가는 길이 3/31일까지 통제다.
용가리는 남원으로 가자고 했지만 내가 산 넘어가자고 했는데... 한 시간 정도 돌아 나와야만 했다. ㅠㅠ
화엄사 홍매가 피기 시작하면 사람들 몰려 들어서 그 나무 옆으로 가지도 못할 터이니 꽃은 많이 보지 못하더라도 어정쩡한 시기에 가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화엄사 근처 들어서니 다음 주부터 홍매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다.
잘하면 꽃도 좀 볼 수 있겠다 싶었다. 간청재 마당에도 홍매가 피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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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들어서니 여러 가지 기억들이 스친다.
이게 얼마만이야? 사진을 찾아보니 2013년. 딱 10년 만에 화엄사에 왔다.
그때 스님은 화엄사에서 결재 중이셨고 '머리 깎고 빨래하는 날' 잠시 찾아뵈었다.
기억이 선명한 듯 가물가물... 다른 사찰에 갔을 때와 오버랩되기도 하고...
그때 털신에 지팡이 짚고 나오신 스님이 생각난다. 햇살 따가운 6월 하순에 털신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300살이 훌쩍 넘은 홍매를 찾아가니 아직 꽃망울만 잔뜩 달려 있다.
그 가운데 딱 한 송이가 피었다.
꽃을 피운 것이 신기할 정도로 잎이 없는 홍매 나무의 가지는 세월이 많이 느껴졌다.
꽃이 없어도 잎이 무성할 때는 잘 몰랐는데 매화나무의 휘어진 가지들을 보니 괜히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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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황전 앞 석등이 유난히 이뻐 보였다.
기억을 더듬어 구층암에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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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를 나오는데 뭔가 허전했다.
이상하다... 무언가 안 하고 온 것이 있는 것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났다.
아니 뭐야... 사사자 삼층 석탑을 안 보고 왔네..ㅠㅠ
사사자 석등만 보고는 석탑 보러 갈 생각을 못한 것이다. 이럴 수가!!
10년 전 스님이 말씀하셨었다.
'대강 대강 봐야 또 오지.'
그래... 또 오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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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하순이다.
사진을 찾아보며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가니 마음이 촉촉해진다.
스님과 둘러보았던 화엄사 각황전, 석등, 효심이 엄청 묻어나는 사사자 삼층석탑..
스님이 잠시 살고 싶으셨다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았던 화엄사 안 작은 집에도 들어갔었다.
연기암에 올라가 섬진강 줄기도 보고
연기암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커피집에서 커피와 팥빙수 먹으며 이야기도 했었다.
그 커피집에 앉아 있으니 산에 가셨던 선방 스님들이 한 분 두 분 내려오고 계셨었다.
스님이 떠나시고 한 동안 나는 스님의 부재를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그리고 실감 나지도 않았었다. 그저 스님과 어떤 행사를 함께 치른 느낌이었다.
이제는, 아니 이제야 그 부재는 그리움으로 증명되는 것 같다.
이 그리움의 정체가 스님의 부재를 증명하는 것이다.
스님 영결식 때 박남준 시인이 추도사에서 '벌써 스님이 보고 싶습니다' 했을 때 나는 하나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때 생각했다. 나는 왜 안 보고 싶지? 왜?
나는 지금이 되어서야 스님이 보고 싶다.
다시 화엄사에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