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꽃을 봤다.
간청재 마당에 있던 이름 모를 나무에 꽃이 피었다.
이 나무에 꽃이 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가지와 잎을 보고는 무슨 나무인지 알 수가 없었는데 꽃이 핀 것이다.
나무를 심은지 12,3년 만에 꽃이 피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한쪽 부분만 꽃이 피었다.
꽃 사진으로 검색해 보니 사과나무, 배나무 등이 나온다.
전에 꽃사과인 것 같다고 말씀해 주신 분이 있었는데 사과나무 계열인 듯?
어쨌든 10여 년 만에 꽃을 보다니.... 올해 좋은 일이 있으려나 ㅎㅎㅎ
마루에 누워 우연히 뒷마당 축대 위를 보니 뽕나무와 엄나무 사이에 꽃이 핀 것이 보였다.
어? 저 나무는 아래 마을 할아버지께서 간청재 이사 온 초기에 주신 작은 나무 묘목을 심은 것인데 저 나무도 무슨 나무인지 몰랐다.
우리가 집에 없을 때 나무 묘목을 물에 담가 놓고 가셨기 때문에 나중에도 물어보지를 못했다.
사실 누가 놓고 간 것인지 정확히는 모르고 다만 밑에 집 할아버지라 추정할 뿐.....
그때는 잘 몰라서 나무를 너무 가깝게 심어 놓아 항상 걱정하고 있었는데 가능하다면 아무래도 옮겨 심어야 할 것 같다.
7년 만에 꽃이 피었다.
역시 사진으로 검색해 보니 벚나무로 추정된다.
아래 땅 축대 바로 밑에 꽃이 발견(?)되었다.
읍내 다녀오는 길 차에서 우연히 축대 근처 꽃송이로 추정되는 하얀 것들이 보이는 것이다.
그곳은 항상 잡초 덤불로 뒤덮여 있던 곳인데 하얀 송이들이 보였다.
저거 꽃인가? 뭔 하얀 것들이 있네..
용가리와 둘이 말하고는 또 가보지도 않았다.
그곳이 천리 백리도 아닌데... 우리 집 바로 아래 5미터?10미터?
엊그제 생각나서 가 보니 꽃은 지고 있었고 주인공은 바로 목련이었다.
목련은 검색해 보지 않아도 안다..^^;;
우리 집에 목련도 있었네.
재작년 가을 목련 묘목을 사서 심었는데 말이다.
어찌 그곳에 목련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축대 바로 밑이라서 옮기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우선 주변 잡초 덤불을 좀 잘라 주었다.
이제 알게 되었으니 눈 맞추며 살아야겠다.
그동안 몰랐던 것이 미안하다.
아래 땅 흐드러진 조팝나무와 뽕나무 옆 복숭아꽃.
그리고 수돗가 돌틈에 피어난 제비꽃과 말 안 듣고 마당 안쪽 돌틈에 잔뜩 피고 있는 할미꽃.
하늘하늘 사랑스러운 수선화.
바람에 흔들리는 수선화를 보면 마음이 보들보들해지는 느낌이다.
꽃은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