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부터 비가 온다는 소식이다.
비가 내리기 전에 꽃 보고 와야겠다.
'엄마 지리산 꽃 피었어?'
3월 말부터 딸아이가 카톡으로 물었다.
병곡 백전 꽃길이 좋아서 해마다 갔었는데 딸아이도 함께 간 적이 있었다.
그때는 학생이라서 어찌 시간을 만들어 벚꽃길을 걸었는데 그때가 참 좋았었나 보다.
'5월이면 꽃이 다 지겠지?ㅠㅠㅠ 너무 가고 싶다 ㅠㅠ'
4월은 바빠서 도저히 올 수 없고 5월 연휴 때나 되어야 올 수 있다며 슬퍼한다.
읍내 가서 장도 보고 꽃도 보고...
병곡은 이미 꽃이 떨어졌고 백전 깊은 곳은 한창 피었다.
이번 주말이 축제라던데 그때가 되면 꽃이 다 떨어질 듯....
사람 없는 한적한 벚꽃길을 천천히 걸었다.
사진 몇 장 딸아이에게 보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