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痛飮大快
  • 통음대쾌
심심풀이

도서 신청

by jebi1009 2023. 9. 23.

책을 사고 싶을 때가 있다.

책은 곁에 두고 싶은 책이 있고 읽고 싶은 책이 있다.

단번에 읽지 않더라도 옆에 끼고 있고 싶은 책.

새 책을 처음 펼치고 냄새 맡고 감촉을 느끼고 책장을 넘겨 보는 그 느낌이 좋다.

많지는 않지만 새 책을 만지고 싶을 때 책을 산다.

책을 사면 기존에 있던 책을 또 버려야 하기 때문에 자주 주문하지는 않는다.

간청재 오면서 많이 버리고 왔는데도 벌써 두세 번 책을 정리해서 버렸다.

굳이 붙잡고 있을 필요 없는 허접스럽고 낡은 책이지만 추억 때문에 버리지 못하는 책들이 있다.

그 책을 갖고 있을 그 시절의 추억 때문이다.

읽지 않은 책도 있다. 제목과 목차만 읽은 책..^^;;

이제는 너무 오래전 책이라서 다시 읽을 것 같지 않지만 그 책이 내 손에 들어왔을 때의 일들이 생각나서 버리지 않고 있다.

언젠가는 다 버려질 책들이다.

요즘은 눈 상태도 좋지 않고 잡생각이 많아서 책을 오래 읽지는 못하지만 알릴레오 북스나 다른 기회에 엿듣게 되는 책을 만나면 읽고 싶은 것들이 생긴다.

그중에 곁에 두고 싶은 책은 구입하지만 도서관에서 보고 싶은 것들도 있다.

읍내 도서관 검색하면 거의 대부분은 없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았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도서 구입 신청을 했다.

신청 후 2,3주 정도 지나니 책이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딱지가 붙었지만 새 책을 제일 먼저 보는 것이다.

오~~ 이거 괜찮은데?

 

 

지난번 뉴욕에 이어 파리, [아트 하이딩 인 파리 - 로리 짐머(글) 마리아 크라신스키(일러스트)]와

[사소한 추억의 힘 - 탁현민]

꼭 '파리' 때문에 이 책들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지만 공교롭게 탁현민의 책에도 '파리'가 많이 나온다.

아무래도 한 번 녀와야 할 듯? ㅎㅎㅎ

내가 아는 94년 파리와 지금은 많이 다르겠지... 나도 달라졌고 파리도 달라졌을 테니 말이다.

 

 

'기소되면 재판 받으면 돼요.'
'유죄 나오면 벌 받고 다시 열심히 살면 되죠.'
'학력, 면허, 빨간 줄, 전부 나에게는 이제 의미가 없어요.
저는 스스로의 가치와 능력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잘 살면 돼요.
그리고 그렇게 살 자신이 있어요.'라고 말씀드렸다.

아버지는 한참동안 말을 하지 못하셨다.
어머니는 편지로 '고맙다'라고 하셨다...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 - 조민 ]

 

언제나처럼 용가리와 커피를 마시며 뉴공을 듣다가 이 구절을 소개하는 대목에서 둘이 울컥했다.

얼마 전 알릴레오 북스에 [디케의 눈물 - 조국] 편이 방송됐다.

조국 교수님은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언제나처럼 조근조근 또박또박 옳은 것과 옳지 못한 것에 대해 설명했다.

난 이 책 두 권을 모두 읽을 자신이 없다. 그리고 지금은 읽고 싶지도 않다.

그래도 도서 구입 신청을 했다.

내 책꽂이에 꽂아 두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너무 울화가 치밀고 너무 가슴이 아프다.

요청 도서 도착 알림 문자를 받으면 두 권의 책을 받아서 만져 보고 펼쳐 보고... 도서관 책장에 남길 것이다.

그리고 읽을 수 있을 때 내 책장에도 꽂아 둘 것이다.

 

아무리 눈 감고 귀 막고 산다고 해도 아무리 신경 끄고 산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알게 되는 뉴스들을 보면 해도 해도 너무한다.

어째 이렇게 좋은 일이, 아니 아주 사소하게 기운 나는 일이 이렇게도 없을까.

저쪽은 아주 대 놓고 천박하게 막 나가도 거칠 것 없는데 이쪽은 죽어라 죽어라 하고 있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다는데 그 반작용은 언제....

아주 작은 일이라도 읏샤읏샤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에휴 ㅠㅠ

 

 

'심심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콘서트  (4) 2023.11.21
가을, 가을하네요~  (5) 2023.10.22
자수 가방  (4) 2023.09.08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그리고..  (0) 2023.08.31
전북 도립 미술관  (0) 2023.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