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이었던 것 같다.
뉴공을 듣고 있는데 '이진우'라는 색소폰 연주자가 출연했다.
내가 좋아하는 '브랜포드 마샬리스'의 아버지, 재즈계의 거장 '엘리스 마샬리스'의 마지막 제자라는 말에 귀가 번쩍.
게다가 '임현정'피아니스트와 듀오 콘서트를 한다는 말에 마음이 콩닥거렸다.
그래, 오랜만에 서울 가서 콘서트 보지 뭐!
서둘러 예매했다.
11월 18일 공연이었다.
한 달 반이나 남은 상황. 예매하고 달력에 동그라미 쳤다.
그러고 보니 내 생일 다음날이다. 용가리가 이 콘서트로 생일 퉁치자고 했다.
그리하여 콘서트 예매 때문에 서울에서 생일도 하게 되었다.
호텔 예약하고 오랜만에 이탈리안 음식도 먹고 영화까지... 겸사겸사 서울 생일 투어 ㅎㅎㅎ
듀오 콘서트는 좋았다. 재미있었다.
임현정 피아노 연주를 직접 보고 싶었다.
정통 클래식 연주는 아니었지만 그녀와 피아노의 찰떡궁합을 보고 있자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진우의 색소폰도 좋았다. 솔직히 살짝 밀리는 느낌도 있었지만 클래식 연주와 재즈를 오가며 보여주는 음색이 놀라웠다.
연주 끝나고 사인도 받았다.
예전에는 사인받고 인사하고 이런 거 잘하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기회가 되면 인사도 건네고 사인도 받는다.
나이 먹는 증거? 조금 주책스러워지는 것 같다 ㅋㅋㅋ
가끔은 이렇게 문화적 허영기를 좀 채워야 한다.
지리산 밑에서는 서울에서 살 때보다 시간도 돈도 체력도 더 필요하지만 말이다.
그래야 팍팍하지 않고 조금은 촉촉해지지 ㅎㅎㅎ
콘서트 전날에 서울로 올라가니 그날이 금요일인지라 오후 길이 많이 막혔다.
명색이 생일 저녁이니 딸아이가 예약도 하고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솔직히 너무 피곤했다.ㅠㅠ
딸아이도 퇴근 후 합류.
저녁 먹고 2차 가자는 딸아이에게 싫다고는 말 못 하고 몸은 피곤하고..
결국 다음날 가기로 했는데 다음날 말해 보니 딸아이도 퇴근 후 너무 피곤했던 것.
그런데 엄마 생일이라고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분위기 띄운 것.. 솔직하게 가지 말자고 하기를 잘했다.
2차 갔으면 다음날 콘서트도 제대로 보지 못할 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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