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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

황금종이

by jebi1009 2023. 12. 17.

 

 

지난주 팔순 넘긴 작가의 신작 책이 도착했다.

조정래 작가의 신작을 구입하는 것은 그냥 예의다.

책이 도착하고 책꽂이에서 '황홀한 글감옥'을 꺼내왔다.

2009년 '작가생활 40년 자전에세이'란 부제가 붙어 출간된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조정래 작가에 대해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말 그대로 글감옥에서 사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감옥은 황홀했다. 대단한 사람. 대단한 사람...

 

 

팔순이 넘긴 지금도 여전히 작가는 황홀한 글감옥에서 살고 있다.

여전히 국민체조를 하고 육필로 원고를 쓰며 규칙적인 글쓰기를 하는 황홀한 글감옥 안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글을 또 계획하고 있으니 즐겁게 기다릴 것이다.

아직 책을 읽기 시작하지 않았다.

읽던 책을 마저 읽고 시작하려는데 맛있는 과자 숨겨 놓은 것처럼 설렌다.

얼른 먹던 과자 마저 먹고 두근두근 새 과자 봉지를 뜯어야겠다.

 

 

비가 오고 바람이 세차게 불더니 어제는 하루종일 눈보라가 날려 마음이 심란했다.

눈이 펄펄 내리는데 바람도 오지게 세차다.

덧문이 떨어져 나갈 것 같다.

함양은 대설주의보.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보일러 기름도 넣어 놨고, 장작도 쌓여 있으며 며칠전 장도 봤고 택배 올 물건도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서관 반납할 책도 없다는 것. ㅎㅎㅎ

 

오늘 해가 반짝.

여전히 매섭지만 태양신이 떠오르면 사정이 달라진다.

아무리 기온이 내려가도 태양신이 있으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

바람도 순해지고 태양신이 있는 오늘은 어제와는 다른 세상이다.

 

금요일 비가 그친 후
어제 날이 어두워지고 바람이 불면서 눈이 펄펄내리기 시작
눈보라가 심해지고 기온은 더 떨어지고
오늘 아침 태양신 등장
용가리가 댓돌과 마루 눈을 치웠지만 계속 눈 가루가 날린다
올해 연꽃을 보지 못한 연못
날이 따뜻해서 표고버섯 두 개를 땄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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