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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

플리마켓

by jebi1009 2024. 3. 10.

올해 처음 마켓이 열렸다.

3월은 조금 이른 감이 있어 4월이나 되어야 나가 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햇빛이 좋아서 참가했다.

그런데 햇빛은 좋았지만 바람이...ㅠㅠ

역시 3월은 춥다.

 

오랜만에 참여하는 것이라 쑥스럽기도 하고 뻘쭘하기도 했지만 나름 분위기 전환으로 좋았다.

겨우내 뜨개질하느라 새롭게 만든 가방도 없었다.

새로운 아이템, 모자를 들고나갔는데 생각만큼 반응이 오지는 않았다.^^;;

시골 살면서 모자는 필수 아이템인데...

그래도 두 개 팔았다. ㅎㅎ

자수 가방도 팔았는데 어떤 분이 오시더니 큰 가방을 집으시며 '지난번에 작은 가방 샀는데, 이 가방이 자꾸 눈에 밟혀서 다시 사려고 왔는데 계속 안 나오셔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셨다.

내 가방 사려고 기다리고 있었다니.. 감동 ㅋㅋ

봄이 시작되니 작은 노란색 가방도 두 개나 팔았다.

처음 시작이 운이 좋다.

돈을 벌었으니 또 써야쥐~~

마켓에 나온 블루베리 잼도 사고, 엄마 돈 벌었다며 딸아이에게 배민 상품권도 쏴 줬다.

 

내 옆자리에 나무공방 하시는 분이 내 가방과 모자를 보시고는 너무 싸게 판다며

'이거 하려면 시간이며 노력이 얼마나 드는데...' 하시며 안타까워(?)하셨다.

그리고는 딸기찹쌀떡(찹쌀떡 안에 팥이 약간 들고 딸기가 하나 통째로 들어 있었다)도 건네주셨다.

감사한 마음으로 레이스 찻잔 받침을 드렸더니 또 대나무 숟가락을 주시는 것이다.

차마 그 숟가락은 받을 수가 없었다.

내가 전에 숟가락 깎아 봐서 아는데 정말 공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마감하는 것도 힘들고...

몇 번을 사양했는데 결국 받아 오고야 말았다. 감사감사감사..

대나무를 깎아 불에 태우고 들기름으로 마감한 숟가락.

 

 

바람이 불어 오래 있지 못하고 들어왔지만 훈훈하고 재밌었다.

기분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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