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응원봉과 '다만세'노래만 나와도 눈물이 난다.
이 추운 날 남태령에서 또 울컥하는 일이 벌어졌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소속 '전봉준투쟁단 트랙터 대행진'이 마침내 서울로 입성해 한남동 관저까지 가서 시위를 마치고 귀향했다.
서울에서는 트랙터가 뭔지도 몰랐다. 그런데 지금은 트랙터가 무엇인지 안다. 직접 보기도 했다.
그 트랙터를 몰고 서울까지 오는 여정이 어떠했는지도 이제는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전봉준 투쟁단.
진주 시청에서 출발한 동군과 전남 도청에서 출발한 서군이 공주 우금치에서 만나 출정식을 함께 하고 서울로 출발해 일주일 만에 서울로 들어왔다.
16일 트랙터를 끌고 출발한 투쟁단이 22일 오후 4시경 남태령 고개에서 29시간 동안의 대치 상황을 뚫고, 한남동 관저 앞 진입에 성공했다.
동학농민군을 이끌고 한양을 탈환하려 했던 전봉준의 꿈을 이루었다.
130년 만에 한양 입성에 성공한 것이다.
밤이 가장 긴 동짓날, 영하 7도의 추위 속 대치 상황에서 바로 이 응원봉과 '다만세'를 또 만났다.
그 이후로 몰려드는 물품들과 음식, 그리고 난방 버스까지...
그 장소에 몸이 함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원했다.
추위에 노출된 사람들을 위해 전세 버스를 계약해 보냈다. 그 안에서 몸을 녹이라고 말이다.
정말 사람들 왜 이렇게 감동적인 거야 ㅠㅠㅠㅠ
전봉준 투쟁단과 수천 개의 응원봉, 그리고 함성과 춤과 노래...
어찌 눈물이 흐르지 않을 수 있을까!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PbiFqiT4TYQ&t=12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