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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

힘들다.

by jebi1009 2025. 1. 6.

오늘 아침 비가 오기 시작해서 우박이 내리더니 눈이 펄펄 날리다가 다시 해가 잠깐 난다.

그리고 다시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고 어두워진다.

편안하게 구들방에 들어가 책이라도 읽으면 딱 좋은 날씨이지만 어딘가 집중하기도 어렵다.

불안하고 우울하고...

탄핵이 가결되고 한숨 돌리는가 싶었는데 그 이후로 벌어지는 일들이 더 속 터진다.

해가 바뀌고 2025년이 되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해맞이를 할 수도 없었다.

느긋하게 생각하고 일상을 이어가려고 하지만 그냥 가슴이 벌렁거리고 벌컥벌컥 화가 난다.

정말 미친 새끼 하나 잘못 뽑아서 이게 뭔 일인가..

국가도 공권력도 무너진 제3세계 어느 나라의 마약조직범의 지랄발광을 보는 것 같다.

그 앞에 속수무책인 수사기관들... 정말 짜증이 치솟는다.

저들은 법이고 뭐고 개무시하고 덤비는데 그나마 명분이라도 유지하고 있는 수사기관들은 꼬투리 하나하나 따지면서 검토에 검토만 계속하고 나중에 덤탱이 쓸까 봐 몸만 사리고 있는 꼴이다.

이러니 가슴이 벌렁거리고 울화가 치솟지...

막가파로 덤비는데 그 기선 제압도 못하나? 내 참... 한심하다..

정당한 영장 집행을 저렇게 개무시하는데도 공수처는 공손하게 물러나고 경찰은 법률만 따지고 손 놓고 있냐?

공수처가 체포영장 기한 마지막 날에 경찰에게 집행을 넘긴다고 하니 경찰은 그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단다.

결국 영장 집행 마지막날인 오늘까지도 다시 잡으러 가지 않는다는 말?

일단 잡아들여야 할 것 아닌가?

아니 일단 가서 뭐라도 해라. 제발. 속 터져 죽겠다.

 

아.... 너무나도 열받지만 그래도 지치지 말자. 

주말 내내 한남동에서 눈 맞아가며 밤새워 집회했던 이들을 보며 울컥하는 마음으로 다시 다짐해야지.

지치지 말자. 

기분 나쁘고 짜증 날 때 이들의 모습을 보며 위로를 받는다.

너무나도 감동적이고 미안하고 고맙다.

그래.. 지치지 말자.

 

 

 

 

 

눈 속에서 응원봉 흔들고 추위를 잊으려 노래 부르고 춤추면서 자리를 지킨 사람들.

방수포를 둘러 쓴 모습이 초콜릿을 연상해서 '키세스단'이라고 부른단다.

아... 정말 귀엽고 감동적이다.

제발 이 귀여운 사람들 더 고생시키지 말고 그 미친 새끼 얼른 잡아다 쳐 넣어라. 제발!!!

 

 

이정헌 작가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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