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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392

달래 고사리밭 잠깐 살피러 갔다가 3일 넘게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사리 반, 풀 반....ㅠㅠㅠ 크게 돋아난 것들만 뽑아 줘야지.. 했다가 개미지옥이다. 어차피 감당할 수준이 아니므로 그만하자!! 그렇게 풀 뽑다가 달래를 조금 캤다. 처음에는 귀찮아서 잡초와 함께 버리려고 했는데 그래도 달래 간장이나 한 번 맛보자 싶어 옆에 조금 캐왔다. 달래도 뿌리 잘리지 않게 잘 캐기도 어렵다. 한 주먹 캐왔더니 용가리 왈, '그거 달래 맞아? 이상한 거 먹고 탈 나는 거 아냐?' 이런다. 내가 냄새도 다 맡아보고 캐 온 거다... 이러면서 다시 살폈다.(급 의기소침) 달래 맞아... 달래는 뿌리가 있어 씻는 것도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사실 이런 거 귀찮아서 잘 안 먹음) 정말 오랜만에 밥하고 달래 된장국에 달래 간.. 2022. 4. 12.
꽃 구경 밭도 다 만들고 양양 선배가 준 조선 오이와 단호박 씨앗을 포트에 심었다. 포트에 씨앗을 심어 모종을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 하는 일이라 조금 설렌다. 포트 자리가 남아서 끈끈이대나물, 닥풀, 금영화 씨앗도 심었다. 역시 양양 선배가 건넨 것이다. 밤에는 날이 추워 혹 잘못될까 봐 창고에 들여놓았는데 오늘부터는 날이 따뜻해서 그냥 밖에 두었다. 싹이 나고 자라기 시작하면 고라니나 다른 짐승들의 먹잇감이 될까 봐 밤에는 다시 창고에 넣어야 할 것 같다. 매화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니 수선화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벚꽃 보고 올까? 세상은 야만의 시대로 흘러가고 무얼 해도 의욕이 생기지도 않고 세상만사 다 꼴 보기 싫으니 꽃이나 보고 오자. ** 내 머리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 2022. 4. 6.
봄 바람 내 마음과 상관없이, 내가 알아차리지도 못했는데 어느새 봄은 왔고 또 가고 있다. 감자를 심고 나머지 밭이랑을 만드느라 며칠 땅을 팠더니 온 몸이 다 욱신거린다. 아직 밭을 세 이랑 더 만들어야 하고 마당에는 벌서 풀이 많이 올라와 버렸다. 엊그제 비 소식이 있어 일은 못하니 바람이나 쐬고 오자... 바다 뷰가 좋은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돌아오는 길 회도 떠왔다. 비가 내리려는지 날도 꾸물거렸는데 집 밖을 나서니 오히려 해가 난다. 해안 도로 따라 돌다가 잠시 내려 바닷바람도 실컷 맞았다. 바닷길 따라 돌다가 우연히 창선도에서 왕후박 나무를 만났다. 500년도 훨씬 넘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쉬어 간 나무. 갑자기 이순신 장군이 반갑다.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2022. 3. 30.
감자 심기 매년 첫 농사는 감자 심기로 시작한다. 3월 땅이 포슬해지면 퇴비 섞어 밭을 만들고 20일 전후해서 감자를 심는다. 올해도 네 이랑 감자를 심었다. 장에 가서 씨감자 오천 원어치 사면 네 이랑 심을 수 있다. 작년에 감자는 폭망이었다. 싹도 늦게 올라오고 잘 자라지도 않고 수확도 변변치 않았다. 힘차게 자라는 마을 감자와는 다르게 비실비실한 우리 집 감자를 보고 마을 할머니가 지나가시며 퇴비를 너무 조금 준 것 같다며 한 이랑에 한 포대씩 부어야 한다고 하셨었다. 그러고 보니 퇴비 줄 무렵 마을 밭을 보면 밭 면적 당 가져다 놓은 퇴비 양이 상당히 많았다. 그동안 우리는 한 두 포대로 텃밭 전체를 다 했었다. 이번에는 과감하게 퇴비를 투척했다. 삽으로 땅을 뒤집고 퇴비를 뿌리고 다시 뒤집고... 그렇게 .. 2022. 3. 23.
간청재 매화 마당은 아직 황량한 겨울이지만 그래도 매화나무 가지에 꽃망울이 달렸다. 봄에는 촉촉하게 비가 많이 내려야 하는데 계속 비 다운 비가 내리지 않고 꽃망울도 부풀지 않는다. 봉암사 다녀온 후 매화가지 두 개 방 안에 두었다. 팝콘처럼 부풀다 한 두 개 꽃망울이 터진다. 오전에 한 개 터지기 시작하니 돌아서면 두어 개 더 피어난다.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꽃망울 벌어지는 것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꽃은 옳다! 2022. 3. 2.
봉암사 매화 지난가을 동안거 들어가시기 전 봉암사 스님을 뵈었을 때 커튼 말씀을 하셨었다. 여름날 책상 뒤에 있는 큰 창에서 햇살이 너무 강해 가리개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셨다. 노는 손에 바느질 며칠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아 창문 크기를 재서 적어 왔었다. 천을 사고 재단해서 커튼을 만들었다. 창 크기가 우리집보다 넓어서 나름 큰 작업이었다. 자수를 무얼 넣을까 고민하다가 요란한 것은 싫어하실 것 같아 '벼룩나물'야생화를 양쪽 끝에 두 개씩 넣었다. 엊그제 동안거 해제하셨으니 인사도 드릴 겸 커튼도 달아 드릴 겸 봉암사에 다녀왔다. 커튼 봉을 구입해서 가져갈까 했지만 대나무로 하면 예뻐서 여쭤 보았더니 좋은 장대 있다고 하셔서 그냥 갔다. 그런데 그 대나무 장대가 길이가 좀 짧았다.ㅠㅠ 다림질해서 멋지게 달아 .. 2022. 2. 20.
띵띵이와 동글이 제주도 다녀오느라 며칠 집을 비운 이후로 띵띵이를 보지 못했다. 집을 비운 후 한참 만에야 동글이는 다녀갔는데 띵띵이는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예전에는 서울 다녀오거나 하면 간청재로 들어서는 순간 툇마루에 띵띵이가 기다리고 있고는 했는데 언젠가부터는 그렇게 빈집 툇마루에서 기다리는 띵띵이를 볼 수 없었다. 사실 기다린다는 것은 내 입장에서 그런 것이고 띵띵이가 왜 거기 있는지는 띵띵이만 알 것이다. 그렇게 한 달 정도 띵띵이가 나타나지 않아 마음이 쓰였는데 드디어 엊그제 띵띵이가 왔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통조림 하나를 하사하고 용가리는 물도 새로 떠 주고 사료도 듬뿍 부어 주었다. 띵띵이와 동글이 모두 보았으니 이제 마음이 좀 놓인다. 한 달 사이에 다른 고양이들이 다녀갔는데 동글이 띵띵이만 나타나지 .. 2022.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