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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266

My President 번잡스러운 일들이 일단락된 듯하다. 대통령의 퇴근길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같은 경남 도민이 된 기념으로 용가리와 마중 나갔다. 여기서 양산 평산마을까지는 두 시간 반 정도 걸린다. 마을 들어가는 길도 좁고 사람들도 많을 것 같아 두어 시간 일찍 도착해서 임시 마련된 주차장에 주차하고 30분 정도 걸어 들어갔다. 평산 마을회관으로 가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눈에 보인다. 경찰들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으니 맞게 가는 것 같다. 걸어가면서 맑은 하늘에 무지개가 뜬 것을 보게 되었다. 사람들이 하늘을 보며 사진을 찍어서 '뭐지?' 하면서 봤더니 완전 동그란 무지개가 있는 것이다. 나는 동그란 무지개를 평생 처음 봤다. 우와 ~~~ 다시 보니 무지개가 두 개다. 쌍무지개. 또 우와 ~~~~ 걸어가면서 왠지 기분이 마구.. 2022. 5. 11.
요가 매트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용가리와 요가를 시작했었다. 처음에는 그래도 제대로 된 요가 동작이 나오는 30분에서 한 시간 분량의 요가 동영상을 했었는데, 이제는 그 시간이 점점 짧아져서 10분 내외의 간단한 스트레칭을 주로 한다. 그 간단한 것도 일요일은 쉬는 것으로... 무언가를 꾸준하게 하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니 요가를 하지 않는 일요일 아침이 왜 이리 홀가분한 것인지..ㅋㅋ 대충 몸 풀기를 하는 것이므로 마루에 깔아 놓은 러그에서 했었다. 그런데 아무리 간단한 동작이지만 무릎도 아프고 팔다리로 버티는 동작은 자꾸 손발이 밀리니 러그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왔다가를 반복했다. 매트 구입을 생각은 했으나 어디 놔 두기도 그렇고 대충 하자는 생각에 버티고 있었다. 그러다 무릎을 비롯한 뼈마디가 너.. 2022. 4. 24.
4월 16일 2022. 4. 16.
양심 신영복 선생님 글은 울퉁불퉁한 마음을 평평하게 만들어 준다. 책꽂이에 꽂혀 있던 [담론]을 꺼내 아무 페이지나 다시 읽었다. 읽다 보니 '양심적인 사람'이 마음에 남는다. 강화학파와 양명학을 소개하면서 이를 통해 지식인의 자세에 관해서 이야기하신다. 그러나 지식인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품성을 한 가지만 말하라고 한다면 단연 '양심적인 사람'입니다. 양심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인간학일 뿐 아니라 그 시대와 그 사회를 아울러 포용하는 세계관이기 때문입니다. 고전 강의를 끝마치면서 이야기했습니다. 양심은 관계를 조직하는 장場이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의 일생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의 일생에 들어가 있는 시대의 양量을 준거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양심은 이처럼 인간과 세계를 아우르는 .. 2022. 4. 11.
산삼 로봇 월말 김어준을 듣다 '산삼 로봇'에 팍 꽂혔다. 살짝 감동적이기도 했다. 내가 산골 내려와 살면서 농사를 지어 이윤을 보고자 하는 마음은 없으나 주변에 크고 작은 농가들이 있으니 알게 모르게 마음이 쓰이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그랬는지 이 에피소드에 귀가 쫑긋.... 독문학과 영어교육을 전공한 처자가 어찌어찌 우여곡절을 겪고 자아를 찾기 위한 유럽 여행 도중 헝가리 기차역에서 만난 이탈리아 남자와 인연이 되어 결혼도 하고 로봇도 만들게 된다....! 심바이오틱 이보영 대표와 지안마리아CTO 두 사람의 이야기다. 지금의 남편의 집이 있는 이탈리아의 농업을 보고 '왜 우리는 저렇게 하지 못할까, 왜 우리 농촌은 저렇게 여유롭지도 않고 농사는 그저 힘들고 고생스러운 것이어야만 할까..' 이런 생각에서 출발했다.. 2022. 3. 20.
투표, 라클렛 치즈, 산불 사전투표일이다. 사전투표를 위해 면으로 나갔다. 드레스코드를 위해 옷장을 뒤졌지만 파란색 외투가 없다. 아쉬운 대로 목도리 장착, 남색 치마와 남색 신발을 신었다. 물론 이렇게 한다고 한들 면에서 보는 사람들이 눈치 채지도 못할 것이다.ㅠㅠ 이곳은 경남 산골이다. '왜 이렇게 늦게 나왔어?' 투표 마치고 나오니 용가리가 기다리며 묻는다. '동그라미가 삼분의 일이 안 찍혔어... 순간 멘붕 와서 한 번 더 찍어야 하나 어쩌나 고민하느라..' 그리고는 찾아보니 다행스럽게도 유효표다. 남들은 밭 갈고 몇 명 성공했다고 서로들 격려하고 힘을 주는데 나는 한 명도 갈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 절실한 마음이기는 하지만 그 정신적 충격과 심리적 실망과 앞으로의 인간관계 가족관계를 생각하니 시도할 수가 없었다. 며칠 .. 2022. 3. 5.
벌거벗은 임금님 벌거벗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데 아무도 벌거벗었다고 말하지 못하고 있다. 보고도 못 본 척, 알고도 모르는 척,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척..... 언론인들은 다같이 무슨 최면에 걸린 것인가?? 임금님은 벌거벗었다고 소리치는 어린아이는 왜 등장하지 않지? 결국 2천명 남짓되는 검사들에게 나라를 갖다 바치려고 촛불을 들었나? 다른 사람들은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심정으로 임금님 옆에서 사기꾼 재단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인가? 지리산 자락에 내려와 텃밭에 삽질하며 산그림자 바라보며 저녁에 한 잔 하는 재미로 살려고 내려왔는데.. 요즘은 아무리 기분 좋은 생각을 하려고 해도 답답증만 더 생긴다. 아...이 기분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설마...설마..그랬는데... 진짜 별 거지같은 존재가 후보가 되고, 저따위.. 2022.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