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진담267 노란 달력 해마다 달력이 오면 꼭 글을 남긴다. 한 번도 만난 적도 없고 손을 잡아 본 적도 없지만 내 인생 언저리에 항상 함께 있는 사람이다. 지금의 작태가 꼭 2007년을 떠올리게 한다. 누구에게는 살을 저미는 아픔이고 누구에게는 가슴이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지는 고통이고 누구에게는 억울함에 세상도 버리게 만들면서 또 다른 누구에게는 뻔뻔하고 추악하고 천박한 작태를 빤히 보여 주어도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오히려 더 큰소리치고 더 당당하다. 왜 매번 이런 일들은 계속 반복되는 것일까.....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 보고 살고 싶은 마음이 그렇게 잘못된 것인가? 난 어떤 저렴한 인물이 최고 권좌에 앉는 것보다 그로 인하여 조폭보다 더한 집단들의 그 추악한 면들이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고, 그 집단들의 .. 2021. 11. 15. 멍때리기 며칠 사이에 휙휙 변하는 환경에 정신이 없다. 오늘 아침 댓돌 위에 널부러진 쓰레빠를 보니 아...집이구나...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삼일 전 문경 봉암사 동암에서 향긋한 차 한잔을 마시며 스님과 담소를 나누고 왔는데 이틀 전에는 갑자기 늦은 오후 서울로 출발해서 어젯밤 늦게 간청재 마당에 도착했다. 피곤피곤한 몸을 차에서 내리는데 달빛이 너무도 밝았다. 자동차 헤드라이트도 꺼지고 아무런 불빛도 없었지만 마당이 환하고 휴대폰 불빛 없이 잠긴 문도 열 수 있었다. 달빛을 한 몸에 받고 보니 쌀쌀한 밤공기도 푸근하게 느껴졌다. 고즈넉한 동암에서의 차 한잔과 자동차 소리, 사람 소리, 음식 냄새로 가득했던 서울. 다시 고요한 간청재....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다시 간청재 툇마루로 돌아왔다. 2021. 10. 24. 역사적 사건 2 부산대의 입학 취소 발표. 곧 고려대에서도 하겠네... 왜 차라리 출생 증명서 꼬투리 잡아서 출생 취소 결정을 하지 그러냐? '대학'이라고 갖다 붙이지나 말던지..부끄럽지도 않은가? 이 나라 대학들 꼬라지 하고는..내가 다 얼굴이 부끄럽고 화끈거린다. 메카시즘 광풍으로 빨갱이 때려 잡던 시대보다 더 하네... 그래서 좋은가? 행복한가? 두 다리 뻗고 잠이 잘 오나? 뇌가 있으면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된다. 아...상식 있는 사람으로서 이 나라 국민으로 사는 것이 너무나 피곤하다.ㅠㅠ 2021. 8. 24. 역사적 사건 정경심 교수 재판, 이재용 가석방, 세월호 특검 결과... 연달아 펀치를 날린다. 얼마 전 김경수 지사 판결도 있었지.. 정경심 교수, 김경수 지사 판결은 아마도 역사적 기록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사법부의 흑역사로 공부하고 연구하고 마음에 새겨야 할 사건이 될 것이다. 기소부터 공소장, 재판 과정, 판결문 모두 분석 대상이 되고 '이런 것도 재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도 하고 '견제받지 않는 판사들의 패악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도 하고 공청회 열어 사법제도 개선안도 만들고.. 86억 뇌물 공여죄는 2년 6개월 그것도 유례없는 가석방을 시키고 고등학생 인턴 증명서, 봉사활동 표창장으로 4년을 선고. 이것이 사법고시 통과한 자들이 공부한 정의로운 법 집행인가 보다.. 2021. 8. 11. 4월 16일 2021. 4. 16. 취중진담 나는 간청재로 이사 오기 전까지 강남에서 살았다. 경제적으로도 부족하지 않게 살았다. 하지만 언제나 눈치보며 살았다. 큰소리치며 살지 못했다. 그리고 외로웠다. 나는 민주당 지지자다. 투표권을 가진 이후로는 한 번도 저쪽 당을 찍어본 적이 없다. 딱 부러지게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았을 때에도 재야 민주인사를 찍었었다.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이라도 저쪽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면 절대 찍지 않을 것이다. 주위의 냉소를 견디며 양쪽 가족들과의 관계에서도 조마조마하게 지내며 그렇게 지지했다. 어딜 가도 저쪽당 지지자들은 큰소리로 이야기하고 이쪽 정부 욕하고 다닐 때도 나는 그저 속으로만 부글거리며 자리를 피했었다. 김대중 노무현 두 번의 대선에 승리하고도 마음은 항상 조마조마했다. 선거에 이겨서 맘 편하게 큰소.. 2021. 4. 12. 엄마 '카드가 이제야 왔다' 어제 엄마와 통화하면서 엄마가 한 이야기다. 무슨 카드?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 등록증! 연명치료를 받지 않으려면 사전에 등록해 놓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엄마는 여기저기 물어물어 등록했다는 친구분과 함께 공단으로 찾아가 등록 절차를 하셨다. 그리고 한참 후에 카드가 도착한 것이다. 이제 지갑에 항상 넣고 다니신다 하였다. 휴대폰에 은행 앱을 깔아서 아주 편하다고 자랑하신다. 구청에서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에 꼬박꼬박 신청하셔서 주민센터 민원 안내, 스쿨존 교통안전 캠페인? 등등 일주일에 두 세 번 출근하신다. 소소한 용돈도 벌고, 몸도 움직이시고, 사람들과 소통도 하게 되니 꽤 만족하신다. 그렇게 들어오는 수입(?)을 확인하기 위해 일일이 은행에 가기가 번거로워 은행 앱을 까.. 2021. 4. 10.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