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진담267 일부가 아니었다. 의사협회장이 등장했을 때, 어쩜 저런 사람이 의사? 게다가 협회장? 아무리 의사 집단이 단체 조직에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너무한 거 아냐? 전광훈이 슬슬 등장하기 시작했을 때, 저런 사람이 목사야? 게다가 기독교 연합의 회장?? 아무리 기독교 종파와 집단이 많다 하더라도 너무한 거 아냐? 그리고는 사람들이 말했다. 어느 집단, 어느 조직에나 일부 이상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라고...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아니었다. 의사협회장이나 전광훈이 과격하고 천박하고, 저렴하게 과장되게 말하지만 그 바탕에 깔린 사고는 다 똑같다는 것을 알았다. 모든 의사들은 기본적으로 의사협회장의 사고에 동조하고 모든 목사들은 전광훈의 사고에 동조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점잖게, 품위 있게, 인성도 능력도 갖춘 것처럼 말하지만 .. 2020. 9. 1. 파마 파마 permanent : 머리를 전열기나 화학 약품을 이용하여 구불구불하게 하거나 곧게 펴 그런 모양으로 오랫동안 지속되도록 만드는 일. 또는 그렇게 한 머리. 나도 몰랐는데 '파마'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록된 말이다. 더 재밌는 것은 비슷한 말이'전발'이라는 것. ㅎㅎㅎ 비슷한 말 電髮 : 전기로 머리를 지지는 일. 또는 지진 머리. 20년 넘게 관계를 맺어 온 미용사와 이별하고 간청재로 내려온 후 적당한 미용실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며칠 전 과감하게 읍내 미용실에 가서 파마를 했다. 미용실이라는 것이 그저 동네 편의점이나 김밥집처럼 아무 데나 들어가기가 참 쉽지 않은 곳이다. 산골에 살지만 그래도 머리는 어떻게 해야만 한다. 앞머리는 길어지면 대충 혼자서 자르지만 뒷머리까지는 아직 경지에 도달하지.. 2020. 8. 7. 비 오는 날 https://youtu.be/dsRliFN0E9Q 비와 당신의 이야기 아이가 눈이 오길 바라듯이 비는 너를 그리워하네 비의 낭만보다는 비의 따스함보다 그날의 애절한 너를 잊지 못함이기에 당신은 나를 기억해야 하네 항상 나를 슬프게 했지 나의 사랑스럽던 너의 눈가의 비들 그날의 애절한 너를 차마 볼 수 없었던 거야 무척이나 울었네 비에 비 맞으며 눈에 비 맞으며 비속의 너를 희미하게 그리며 우리의 마지막 말을 너의 마지막 말을 기억하네 무척이나 울었네 비에 비 맞으며 눈에 비 맞으며 비속의 너를 희미하게 그리며 우리의 마지막 말을 너의 마지막 말을 기억하네 기억하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 2020. 7. 26. 마음에 부치는 노래 세상이 거친 바다라도 그 위에 비치는 별이 떠 있느니라 까불리는 조각배 같은 내 마음아 너는 거기서도 눈 떠 바라보기를 잊지 마라 역사가 썩어진 흙탕이라도 그 밑에 기름진 맛이 들었느니라 뒹구는 한 떨기 꽃 같은 내 마음아 너는 거기서도 뿌리 박길 잊지 마라 인생이 가시밭이라도 그 속에 아늑한 구석이 있느니라 쫓겨가는 참새 같은 내 마음아 너는 거기서도 사랑의 보금자리 짓기를 잊지 마라 삶이 봄 풀의 꿈이라도 그 끝에 맑은 구슬이 맺히느니라 지나가는 나비 같은 내 마음아 너는 거기서도 영원의 향기 마시기를 잊지 마라 마음에 부치는 노래 / 함석헌 2020. 7. 12.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탓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찬성 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2020. 7. 11. 나의 소품들 2 나의 소품에 변화가 생겼다. 급작스럽게 땀이 흐르고 덥다가 급작스럽게 오슬오슬 추워지는 갱년기 아줌마의 증상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제 좀 잠잠해질 때도 되었는데 이번에는 꽤 오래간다. 작년 말 겨울부터 시작된 것 같은데 아직도...ㅠㅠ 자다가 부채로 진정을 시켰는데 갑자기 다락에 처박아 두었던 손선풍기가 생각났다. 은행에서 사은품으로 준 것이었는데 별 쓸모가 없어서 다락에 두었던 것이다. 버리지 않기를 잘했다. 자다가 몇 번은 이 선풍기로 진정시키고 있다. 요 선풍기를 생각해 낸 내가 기특하다. ㅎㅎ 그리고 마을 보건소에서 받아 온 벌레 물린데 바르는 약이 추가되었다. 거의 매일 텃밭이나 집 근처 비탈 땅에서 이런저런 일을 하니 조심한다고 해도 이름 모를 벌레에 물리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게다가 이번에.. 2020. 6. 11. 떡 본 김에... 나는 텔레비전을 거의 보지 않지만 오며 가며 보게 되는 프로가 있다.(반면 용가리는 일단 모든 일상이 텔레비전을 켜고 시작된다) 맛있는 녀석들과 삼시 세끼. 텔레비전을 켜면 어김없이 나오는 프로그램이라서 저녁밥 먹으며 볼 때가 많다. 삼시 세끼는 차승원과 유해진 콤비가 재미있어서 보는 편인데 시간 맞춰서 보지는 못하고 그저 텔레비전을 켰을 때 나오면 보게 된다. 그런데 워낙 재방송을 많이 하니까 보는 확률이 높다. 맛있는 녀석들은 정말 정말 재방송을 많이 해서 채널을 돌리면 어김없이 나온다. 밥 먹을 때는 별 집중하지 않아도 되는, 그저 곁눈질로만 봐도 되는 그런 프로를 보면 좋은데 그게 맛있는 녀석들이다. 게다가 밥을 먹을 때 먹는 방송을 보면 더 맛있는 것 같고 또 먹고 싶은 것도 생기니 나름 괜찮다.. 2020. 5. 31.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