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진담266 기괴하다. 대한민국 서울 한 복판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는데 그 후에 벌어지는 일들은 더 어처구니가 없고 기괴하기까지 하다. 행정부 수반부터 그 밑에 줄줄이... 참으로 주옥같은 언사를 내뱉고 기괴한 행동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가만 생각해 보면 10.29 참사는 참 이상한 일들이 많다. 지금쯤이면 희생자의 면면이 드러나면서 가슴 아픈 사연이나 그 가족들의 안타까운 심정, 고인의 평소 생활 모습 등등 언론 매체에 넘쳐나야 할 것이다. 당연히 기자들은 이런 사연을 찾기에 집중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희생자들 개개인이 드러나지 않는다. 무슨 하나의 덩어리같이 다뤄지고 있다. 이름도 나이도 생전의 모습도, 누구의 아들 딸인지 누구의 이웃이었는지 누구의 직장 동료였는지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는다. 무슨.. 2022. 11. 8. 하염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아프고 더 화가 난다. 장에 다녀오는 길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보면서, 집 툇마루에 앉아서 누마루에 걸린 달을 보면서 하염없이 노래를 들었다. https://youtu.be/lnLUOWx6EC8 2022. 11. 5. 눈물이 난다. 마음이 아프다. 오늘 아침 뉴공 인터뷰를 듣다가 펑펑 울었다. 그 젊은 아이들이.... 세월호 아이들도 아직 아프게 아프게 남아 있는데 또 이런 일이... 슬프고 참담하고 아프다. 2022. 10. 31. 두 개의 마음 섬진강 연관스님께 다녀왔다. 멀리 떠나가신지 100일, 수경스님과 연관스님의 제자들과 가까운 몇 분이 조촐하게 모였다. 한 달 전쯤 수경스님으로부터 전화를 받고는 조금 망설였다. 두 개의 마음이었다. 스님의 죽음을 다시 확인하게 되어 가고 싶지 않은 마음과 스님과 연결된 인연들을 옆에서 바라보며 그 흔적을 느끼고 싶은 마음. 일상에서는 그저 아직도 봉암사 동암에 계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다 불쑥 나타나는 부재에 대한 확인들이 아직도 무던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우리가 간청재로 이사온지 한 달이 조금 지나 봉암사로 가셨다. 봉암사 다니러 오가면서 투덜거렸다. 봉암사 가는 길에 해인사 표지판이 보이면 '해인사 정도만 해도 좋은데 참 멀리도 가셨네...'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진짜 멀리 가셨다. 스님의.. 2022. 9. 22. 문이 닫히다 스님의 49재가 끝났다. 봉암사 동암은 그대로 있지만 이제 스님은 계시지 않는다. 그저 막연히 봉암사에 계실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마지막으로 동암을 보고, 그렇지 않다는 것을 눈으로 마음으로 확인했다. 2월, 스님을 모시러 소풍에 들렀을 때 순하디 순한 소풍 강아지를 보시며 말씀하셨다. '다음 생에서는 이 옷 다 벗어버려라.. 무겁게 이 옷을 왜 입고 있어... 다음 생에서는 다 벗고 사람으로 와야지...' 스님을 바라보는 강아지의 그 맑고 착하고 초롱한 눈망울과 따뜻한 웃음을 머금고 강아지를 보며 말씀하시는 스님의 얼굴과 말씀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렇게 스님과 소풍을 나와서 봉암사 동암으로 갔던 것이 스님과 봉암사에서의 마지막이다. 지난가을 말씀하셨던 책상 앞 커튼을 만들어 들고 갔었다. 다리미도 가.. 2022. 8. 6. 빡치다 존재 자체가 스트레스를 주는 정부이므로 웬만해서는 열받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건 정말 사람 '빡치게'했다. 내가 좋아하는 생선회나 해산물을 먹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일본이 당당하게도 내년 3월 후쿠시마 원전폐수를 방류한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그것도 우리나라 외교장관이 방문하고 난 이틀 후 너무나 당당하게 폐수 방류와 독도 영유권을 주장했다. 일본 가서 뭔 짓을 하고 온 거임?? 거기에 대한 우리 측 대응도 가관이다. 지금부터 강경하게 밀어붙여도 모자랄 판에 원전폐수 방류를 별 일 아닌 것처럼 스리슬쩍 넘어간다. 내가 저 등신 같은 것들 때문에 생선회도 못 먹고 해산물도 못 먹고살아야 하남? 반백살이 넘었으니 그냥 먹을까... 하다가도 요즘 평균 수명이 하도 늘어나 막판에 이상한 불치병으로.. 2022. 7. 31. 직지사 내가 연관 스님과 다시 인연이 되기 전 엄마 아빠는 직지사로 스님을 만나러 갔었다. 내 기억에 직지사에 오래 계셨던 것 같은데 직지사에 계실 때 나는 스님을 뵙지 못했다. 그리고 그 후에도 직지사에는 한 번도 가 보지 않았었다. 직지사에서 엄마 아빠가 스님께 선물로 받은 하얀색 다관과 찻잔을 간청재 이사 올 때 엄마는 나에게 주셨다. 엄마는 스님을 직지사 스님으로 기억하신다. 스님 6재가 되어 직지사에 가게 되었다. '내가 연관 스님 삼촌 됩니다.' 수경 스님께서 인사드리라 하신 노스님께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조카딸이라 하니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 경허, 혜월 쪽으로 경허 스님의 증손자가 된다고 하셨다. 문외한인 나도 들어봄직한 스님들 여러 분이 거론되었다. 잘 모르지만 연관 스님이 대단.. 2022. 7. 27. 이전 1 ··· 5 6 7 8 9 10 11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