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痛飮大快
  • 통음대쾌

취중진담266

어른 궁금한데 물어볼 사람이 없고 화가 나는데 풀어놓을 사람이 없고 슬픈데 함께 울어줄 사람이 없고 괴로운데 하소연할 사람이 없으면 그게 어른이 된 것이다. 혼자인 것. / 탁현민 그랬구나... 나는 반백살이 넘어 어른이 되려고 그렇게 아팠구나. 작년.. 아니 그전부터 조짐이 있었다. 그리고 작년과 올봄까지... 지금도 조금.. 많이 아팠다. 허우적허우적 그렇게 시간을 통과했다. 2023. 9. 11.
겸손 바람막이 두 달 전 주문했던 겸손 바람막이가 도착했다. 겸손뉴공에서 디자이너와 콜라보하는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구매가 어려웠다. 처음 시작한 것은 겸손 재킷이다. 일단 그 재킷은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디자이너 옷이니 조금 가격이 나가더라도 꼭 사리라 마음먹었었다. 그래서 꼭 구매하려고 매주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는 실시간으로 뉴공을 듣지 않으니 실패했다. 내가 뉴공을 듣고 구매하려고 할 때는 이미 품절. 가격까지 엄청 착해서 더 억울했다. 실시간 방송하는 도중에 서버가 다운되고 한정판으로 준비했던 재킷은 모두 팔려나갔다.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데 두 번째 바람막이가 완성되었다. 이번에는 재킷 구매할 때보다는 준비를 더 많이 했다. 그래서 방송이 끝나도 주문할 수 있었고 1차 2차 기회를 주었다. 사실 나는 .. 2023. 8. 12.
무심 무심하게 1년이 흘렀다. 연관 스님과 인연이 있는 분들이 글을 모아 책을 만들었다. 신발 좀 가지런히 벗어라. 내가 신발을 벗고 들어온 자리를 보고 한 말씀하신다. 남편에게 먼저 좀 권하고 먹어라. 스님이 내어 주신 차를 마실 때나 과자, 과일을 먹을 때 내가 낼름 집어 먹으면 한 말씀하신다. 껍질 좀 얇게 깎아라. 먹을 것이 남아나겠나. 어쩌다 내가 참외라도 깎게 되면 한 말씀하신다. 스님은 지금 좋으신가? 무심하다. 엄마가 주신 오래된 편지가 있다.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쓰신 편지인데, 엄마가 보관하시던 것을 내가 간청재로 내려오게 되면서 나에게 주셨었다. 중간중간 흘려 쓴 한문을 잘 읽을 수가 없었다. 나는 이 편지를 연관스님께 보여 드리고 읽어달라고 할 참이었다. 서랍에 넣어 놓으니 봉암사 갈 때.. 2023. 6. 18.
착하게 살자 엊그제 급히 서울에 다녀왔다. 비 오는 날 구들방에서 책 끼고 뒹굴거리다 딸아이의 전화를 받았다.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 나중에는 가슴이 벌렁벌렁... 딸아이의 목소리로 내용을 듣게 되고, 또 괜찮다는 말을 직접 들어 다소 안심은 되었지만 그래도 얼굴은 보고 와야 할 것 같아 늦은 오후 서울로 출발했다. 집 앞 도로에서 승용차에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다. 구급차를 타고 병원 응급실에 가서 간단한 치료와 검사를 받고 밤늦게 집(언니네 집)으로 돌아온 딸아이를 봤다. 천만다행으로 크게 다친 곳은 없고 통원치료하며 지켜보자고 했단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니 여기저기에 멍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온몸이 욱신거리고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오는 듯... 물리치료를 위해 병원에 데려다주려.. 2023. 6. 1.
공책과 연필 월말 김어준을 듣다가 한정 제작 판매하는 공책과 연필을 텀블벅을 통해 주문했다. 거의 4개월 만에 공책과 연필이 왔다. 한지 공책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정판이 삽시간에 판매되어 주문하지 못하고 일반 공책을 주문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오랜만에 연필을 깎고 글씨를 썼다. 연필을 깎아 보니 연필심이 아주 곱게 갈린다. 나무 향도 좋다. 글씨 쓸 때의 사각거리는 소리와 그 느낌이 좋다. 생각이 아니라 느낌을 적어 보고 싶다. 잠이 깨어 뒤척일 때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그 생각들을 나 자신을 바라보며 느낌으로 정리하고 싶다. 왜 그럴까? 자꾸 파고들지 말고 지금 나는 이렇구나... 슬프다... 외롭다... 편안하다... 좋다... 부끄럽다... 짜증 난다... 화난다.. 그렇게 느낌을 들여다봐야겠다. .. 2023. 5. 23.
그립다 https://youtu.be/KNbw8RP_8BM 2023. 5. 23.
결혼기념일 1995년 4월 29일 결혼했으니 벌써 28년이다. 특별히 기념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슷비슷한 날 중에서 그래도 뭔가 다르게 보낼 만한 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그래서 일부러 챙긴다. 핑계김에 맛난 것도 사다 먹고 케잌도 사다 먹고 일도 쉰다. 올해는 밀린 텃밭 일과 풀도 뽑아야 할 곳이 잔뜩이고 아래 위 땅은 예초기를 돌려야 할 정도로 풀이 자랐다. 특별히 먹고 싶은 것도 없고 케잌 사러 가기도 귀찮았지만 이렇게 뭉개고 지나가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 귀찮은 마음을 고쳐 먹었다. 기념일 전 날에 전주에서 국제 영화제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 일단 가 보지 뭐.. 영화 상영표를 훑어봤지만 솔직히 딱히 보고 싶은 영화도 없었다. 그래도 적당한 시간대 영화를 보기로 하.. 2023.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