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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진담266

또 하나의 달력 또 하나의 달력이 왔다. 평산책방에서 달력을 보냈다. 평산책방 책친구 회원증과 함께...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다. 감동^^ '실패해 넘어지고 맨땅에 뒹굴어도 나를 사랑하기를 멈춰서는 안 됩니다. 온몸이 흙투성이가 되어도 내 자신을 깊이 사랑하면 언젠가는 길이 보입니다. 그때 흙을 툭툭 털고 일어나 걸어가면 됩니다. 인생에서 첫 번째 할 일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힘든 사람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조언과 격려가 아니라, 그의 말을 들어줄 사람입니다. 남의 얘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풀릴 것입니다.' 달력의 첫 장을 넘기니 문대통령이 나에게 말하고 있다. 깊이 공감한다. 나 자신을 사랑하기 힘들 때, 한 동안 나에게도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다. 평산책방 달.. 2023. 12. 18.
노란 달력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더불어 사는 사람 모두가 먹는 것 입는 것 이런 걱정 좀 안 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 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좀 신명 나게 이어지는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만일 이런 세상이 지나친 욕심이라면 적어도 살기가 힘들어서, 아니면 분하고 서러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런 일은 좀 없는 세상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노란 달력이 왔다. 2024년 달력. 신명 나지는 않더라도, 어이없고 황당하고 파렴치하고 천박한 만행들을 이제는 그만 보고 싶다. 더 심해지지 않기만을 바라야 하나? 얼마나 더 기괴한 일들이 있을까...ㅠㅠ 2023. 12. 17.
겨울 선물 며칠 전 해질 무렵 밖에서 잠깐 나와보라는 소리가 들렸다. 옆 골짜기 스님이셨다. 김장 김치와 도토리묵을 놓고 가셨다. 무 배추도 심지 않았지만 집집에서 김장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김장 김치는 먹고 싶었었다. 맛이나 보라며 김치와 직접 쑨 도토리묵을 챙겨 주시고 가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어제 오전 택배가 도착한다는 문자가 왔다. 내가 주문한 물건은 없었는데 뭘까? 활골에서 보낸 김장김치였다. 세상에 감동!!! 김치를 담는 것도 엄청나지만 그것을 택배로 보내려면 또 얼마나 손이 가는 일인가.. 사실 김치를 보내도 내가 보내 주는 것이 어울릴 것 같은데 도리어 김치를 보내주다니. 포장도 어찌나 꼼꼼하게 했는지 주문해서 사 먹는 김치보다 더 야무지게 해서 보냈다. 힘들게 김치를 직접 하지 않아도 될 텐데 직접 .. 2023. 12. 10.
만남 지난주 세 번의 만남이 있었다. 활골 내외와 무주에서 만났고 서울에서 친구 두 명을 만났다. 여름 즈음 전주에서 만났던 활골팀과 무주에서의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졌었는데 이번에 그 만남을 갖게 되었다. 금산과 함양 사이의 지역을 골고루 둘러보는 기회가 될 것 같다며 서로에게 낯선 곳의 만남을 나름 재미로 느끼게 되었다. 같은 시골(?)이지만 그 분위기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활골팀과의 만남은 시골에서 살아가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장작 이야기, 고양이 이야기, 이웃 노인들의 이야기, 시골집의 자잘한 일거리와 불편함 등등...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선한 기운을 받고 더불어 직접 구운 맛있는 빵도 받고..^^ 이런 말 하면 좀 뻘쭘하지만 활골팀은 '빛과 소금'처럼 살아가는 삶이 느껴진다. 그리고 서울 .. 2023. 12. 10.
겸손 운동화 생각지도 않은 택배가 왔다. 뭐지?? 8월에 주문한 겸손 운동화가 배송된 것이다. 겸공과 디자이너들이 콜라보한 한정 상품 중 하나다. 물건을 산다는 것보다 그냥 함께 한다는 의미가 더 큰 것 같다. 재밌다. 이이돌 굿즈를 사는 팬들의 심정을 조금은 알 것 같다. ㅎㅎㅎㅎ 이것도 총량의 법칙인가? 평생 팬심으로 어떤 행동을 하거나 금전을 지출한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어쨌든 새 운동화가 생겼으니 기분 좋다. 2023. 12. 2.
10. 29 마음이 아프다.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 더 아프다. 10.29 참사를 없었던 일로 만들고 싶은, 파묻어 버리고 싶은, 너무나 파렴치한 것들 때문에라도 잘 버티시기를 바랍니다. 작은 일이지만 추모위원으로 많이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10.29 이태원 참사 그날의 진실을 찾아 갑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유가족과 함께 참사의 진상과 책임 규명을 위해 활동합니다. 피해자 권리보장을 위해 행동하겠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희생자를 기억하고 애도하겠습니다.특별 www.1029act.net 2023. 10. 29.
홍범도 장군 학창 시절 역사 교과서에서 배웠던 독립운동가. 그때는 그저 봉오동, 청산리 전투와 함께 외웠던 역사 속의, 교과서 안의 인물이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인물들은 그저 책 속의 인물이었다. 나도 조금씩 자라면서 나이가 들면서, 내가 배워왔던 인물들이 책 속에 박제된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를 바 없는 어떤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일본식민지 지배하에서 살았던 시절에 독립운동가로 이름을 남긴다는 것, 그것이 어떤 삶을 의미하는지 조금은 헤아리게 되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대통령이 바뀌고 지극히 상식적인 일들이 모두 뒤집어지기 시작하고 무논리, 몰염치, 천박함의 끝이 어디인지 하루도 빠짐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홍범도 장군에 대한 일련의 사태는 정말 경악스럽다. 같잖은 것들에게 이렇게 모.. 2023.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