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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痛飮大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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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니 온실 이것을 온실이라고 하는 것이 좀 그렇지만 그래도 나름 온실이다. 토종 오이나 수세미, 단호박 모종을 만들기 위해 씨앗을 심지만 너무도 더디게 싹이 트고 자란다. 보통은 4월 말이나 5월 초에 대부분의 모종을 심는데 씨앗을 심으면 5월 말이 되어도 시장에서 파는 모종만큼 자라지 않는다. 양양 선배에게 토종 오이 씨앗을 얻어 와서 4월 초에 심었는데 5월이 다 지나도록 엄지손가락만큼밖에 자라지 않았다. 그래도 그 작은 것이 땅에 옮겨 심었더니 늦게 자라서 오이를 선물했다. 노지에서 모종을 키우는 것은 잘 되지 않는다. 일교차가 크고 비바람 맞고 게다가 잎이 나면 벌레도 먹는다. 이번에는 고민하다가 작게 비닐하우스를 만들자고 생각했다. 작년에는 스티로폼에 넣어서 키워봤는데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했었다. 처음에.. 2024. 4. 2.
겸손 자켓 1월 초에 주문한 자켓이 드디어 도착했다. 날이 더워지기 전에 그래도 몇 번은 입을 수 있을 것 같다.ㅎㅎ 사실 남성용 코트인데 오버 사이즈 자켓 느낌으로 입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주문했다. 두둥~~ 언박싱! '쫄지마' ㅋㅋ 얼른 떨쳐 입고 도시로 나가고 싶다.ㅋㅋㅋ 2024. 3. 30.
느긋하게 매화나무에 꽃이 가득하다. 방 안에서 바라보면 붉은색과 하얀색이 양쪽으로 보인다. 홍매가 먼저 피었고 청매는 한 두 송이 피었었는데 며칠 전 아침에 갑자기 꽃이 가득했다. 분명 그 전날까지도 청매는 많이 보이지 않았었다. 밤 사이 꽃이 가득 피었다. 해마다 꽃은 피지만 어떤 경우에는 마음에 확 꽂힐 때가 있다. 그것은 꽃이 아니라 마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청매 홍매가 가득 피었으니 마당에 나서면 매화향이 진하다. 마당에는 벌써 군데군데 파릇파릇(?) 풀이 올라왔다. 이제 장화를 신어야 할 때가 왔구나 하며 살펴보는데 아주 자그마하게 할미꽃이 핀 것이다. 못 보고 지나칠 뻔했다. 감자를 심었으면 벌써 일을 시작했을 텐데 계속 게으름을 부리고 있다. 감자를 엄청 좋아하지만 보관이 용이하지 않아 심지 않았다.. 2024. 3. 22.
조국혁신당 요즘 조국당 때문에 속이 좀 시원하다. 조국 대표는 직설적이고 명료하게 이야기하는데도 품위가 있다. 쉽고 간명하게 귀에 쏙쏙 들어오게 말한다. 그 목표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용가리와 조국 대표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는 항상 '조국 교수님'이라고 불렀었는데 이제 그 호칭은 바꿔야 할 것 같다. 2019년 9월 28일 함양 지리산고속을 타고 서울 서초동으로 가서 조국수호 검찰개혁을 외쳤다. 그때는 세상이 미친 것 같았다. 도저히 내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검찰이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그렇게 어리석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틀렸다. 사람들은 그렇게 한 가족을 사냥하고 숨통을 끊었다. 마음에 돌덩이가 들어앉은 것 같았다. '시민언론 민들레'에 유시민이 기고한 칼.. 2024. 3. 19.
소쇄원 운림산방 가기 전에 잠시 쉬려고 진도대교 근처 까페에 들렀다. 그곳이 바로 울돌목이었다. 아주 오래전에 왔었는데 그때는 지금 진도대교가 공사 중이었다. 공사 중인 다리를 걸어서 건너며 울돌목을 봤었다. 그때도 지금도 울돌목은 물살이 세다. 다른 곳은 잔잔해도 그곳은 소용돌이가 있어 눈에 들어온다. 운림산방에서 고즈넉한 시간을 보내고 진도 바다도 보고 하룻밤 바깥잠을 잤다. 바깥잠을 자는 것은 생활에서 꽤 필요하다. 하룻밤이지만 일상에서 벗어난 하루는 중요하다. 어제 오전에 떠나서 다음날 오후 돌아오는 길인데도 마을 입구부터 새로운 느낌이다. 어디 먼 곳에 아주 오랫동안 다녀온 느낌. 그래서 마을 입구도 새롭고 마을 골목길도 새롭고 간청재도 새롭다. 간청재는 새로우면서도 안락함을 다시 느끼게 한다. 그래서.. 2024. 3. 16.
운림산방 진도에 다녀왔다. 계절이 바뀌는 무렵에는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이다. 바다 내음 맡은 지 오래되었으니 바다도 보고 그림도 볼 수 있는 곳. 아침저녁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 숲을 이루었다는 운림산방 雲林山房. 조선 말기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 선생이 49세(1856년)에 한양 생활을 그만두고 고향인 진도에 돌아와 그림을 그리고 저술활동을 하던 곳이다. 1982년 소치의 손자인 남농 허건에 의해 지금과 같이 복원되었다. 경관도 아름답지만 5대에 걸친 화맥畵脈이 참 놀랍고 대단하고 신기하기까지 하다. 허련 선생은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인물이고 3대 손자인 남농 선생은 문외한인 내 기억에도 어렴풋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유명세가 한몫한 듯하다. 4,5대 인물들은 이번 그림으로 만나게 되었는데 남다른 집안이라는.. 2024. 3. 16.
플리마켓 올해 처음 마켓이 열렸다. 3월은 조금 이른 감이 있어 4월이나 되어야 나가 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햇빛이 좋아서 참가했다. 그런데 햇빛은 좋았지만 바람이...ㅠㅠ 역시 3월은 춥다. 오랜만에 참여하는 것이라 쑥스럽기도 하고 뻘쭘하기도 했지만 나름 분위기 전환으로 좋았다. 겨우내 뜨개질하느라 새롭게 만든 가방도 없었다. 새로운 아이템, 모자를 들고나갔는데 생각만큼 반응이 오지는 않았다.^^;; 시골 살면서 모자는 필수 아이템인데... 그래도 두 개 팔았다. ㅎㅎ 자수 가방도 팔았는데 어떤 분이 오시더니 큰 가방을 집으시며 '지난번에 작은 가방 샀는데, 이 가방이 자꾸 눈에 밟혀서 다시 사려고 왔는데 계속 안 나오셔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셨다. 내 가방 사려고 기다리고 있었다니.. 감동 ㅋㅋ 봄이 시작되.. 2024.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