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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痛飮大快
  • 통음대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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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 미술관 15년 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근무한 저자가 그림을 통해 인권을 쉽게 이야기하는 책이다.다시 말하면 작가의 관점에서 인권을 새삼 생각하게 만든 세계의 명화를 소개하는 책이다.어릴 적 아버지가 해마다 자신의 방에 걸어 주신 달력의 명화를 보는 것이 큰 재미이자 낙이었던 작가는그렇게 그림과 인연을 맺으며 자신의 일터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모든 것들이 그림들과 어우러지기 시작해 그림에서 인권을 보기 시작했다.제리코의 속 절규하는 인물들은 세월호의 기억을 끄집어냈습니다. 의 작가로만 알던 들라크루아가 그린 을 보면서는 제주 4.3 사건이 떠올랐습니다.그전까지는 미학의 측면에서 그림을 좋아했다면, 이제는 그 안에 담긴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이지요.그림으로 인권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2024. 6. 23.
안부 간청재 이웃인 흙집 아저씨가 꽤 오랜 기간 안 계신 것 같다.오며 가며 마주칠 때 인사하는 정도의 이웃이지만 이 골짜기에 있는 세 집 중 하나다.제일 먼저 우리가 들어왔고, 그 이후 흙집 아저씨가 들어왔고 그다음 아랫집이 들어왔다.흙집 아저씨 차가 보이지 않은지가 꽤 되었다.처음에는 어디 여행이라도 가셨겠지.. 했는데 조금 신경이 쓰였다.혹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것은 아닐까?그러다 며칠 전 갑자기 연락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용가리에게 말했다.너무 오지랖 아닐까?아냐 그래도 해 보자서로 고민하다가 전화를 했다.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음성이 나온다.메시지를 남겼다.조금 지나 답문이 왔다.지금 조지아를 여행 중이고 다음 주 목요일 돌아온다는 내용이다.그리고 감사하다는 인사도 남기셨다.용가리와 나는 그 답문.. 2024. 6. 22.
2년 연관스님 돌아가신 지 2년.하동에 다녀왔다.얼마 전 수경스님의 전화가 있었다.'연관이가 이런 것 싫어하는 거 다 아는데 내가 해 주고 싶어...그래도 3년은 해 주고 싶어..'당신께서는 인공관절 수술 때문에 거동이 불편하셔서 참석하지는 못 하신다 하셨다.박남준 시인의 햇차를 올리며 조촐하게 사람들이 모여 연관스님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함께 도시락을 먹었다.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이 생각나고 더 많이 보고 싶다.내가 그렇게 스님을 좋아했었나?   연관스님은 둘째 삼촌이다.5형제 중 아빠가 맏이고 셋째 아들이 연관스님.어릴 때부터 스님 삼촌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눈으로 본 것은 고등학교 때 할머니 생신잔치였다.인사는 건넸었나? 말 한마디 나눠보지 못하고 그저 슬쩍슬쩍 훔쳐본 기억만 난다.가까이서.. 2024. 6. 15.
나도 그래.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어떤 변곡점을 지나는 것 같은 그 시점에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하지만 아무도 그런 말을 해 주지 않았다.나는 힘들고 외롭고 슬펐다.그 힘들고 외롭고 우울함의 정체를 알 수가 없었다.그렇다고 항상 우울함에 쩔어 있지는 않았다.나는 내 생활이 감사했고 행복했다.하지만 또 다른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그 슬픔의 정체를 알 수는 없었다.나는 오랜 기간 감정과 생각을 공유했던 지인들과 그것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내가 간청재 산골로 내려오고 한동안은 그 지인들과 모든 것을 공유하고 나누었다.그런데 모든 사회생활을 정리하고 간청재의 날라리 같은 생활이 진짜 생활로 접어드는 순간 나는 또 다른 나를 알게 되었다.나와 모든 것을 공유했다고 내가 생각한.. 2024. 6. 13.
오디, 풀베기 오디가 까맣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일주일 정도는 오디를 따거나 떨어진 것을 줍거나 일부러 털어서 줍는 기간이다. 며칠 전 뒷마당에 떨어진 오디를 보고 오디의 계절이 온 것을 알았다. 오디를 따거나 줍거나 하려면 뽕나무 근처에 가야 하는데 풀이 숲을 이루었다. 올해 들어 이런저런 일 때문에 한 번도 풀을 쳐내지 못했다. 마당에 올라온 풀만 간신히 뽑고 사방 천지에 숲을 이룬 풀은 손을 대지도 못했었다. 내가 좋아하는 오디도 먹어야겠고 풀이 숲을 이루는 것이 더 이상 두고 봤다가는 안 될 것 같아 며칠 전부터 풀베기에 들어갔다. 사방팔방이 풀을 베야 하는 곳이다. 나무 밑에만 베어 준다고 해도 그곳까지 가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용가리는 휘발유 한 통을 사 와서 예초기를 돌리기 시작했고 나는 작.. 2024. 6. 5.
5월이 지나간다. 정신없이 5월이 지나간다.행사도 많았고 다녀온 곳도 많았다.게다가 부고를 받아 서울 다녀온 지 이틀 만에 다시 서울행 버스를 타기도 했다.아침에 출발해 점심 조문하고 다시 내려왔다.서울에 3번이나 다녀왔으니 용가리와 나, 두 사람 버스 비용만 45만 원이 넘는다.서울에서 이용한 대중교통 비용까지 합하면 50만 원이 훌쩍이다.예전에 지방 친척들이 결혼식이나 장례식 참석하러 서울에 오면 엄마는 그분들이 돌아갈 때 꼭 차비를 봉투에 넣어 건넸다.왜 그랬는지 시골 살아 보니 알겠다.피곤이 겹쳐 그런지 감기까지 앓아 2주 정도 골골한 상태...그렇게 5월을 보내니 온 마당과 텃밭이 난리도 아니다.아래, 위 땅은 가슴까지 풀들이 올라왔고(거의 나무 수준) 앞 뒤 마당과 텃밭은 삐죽삐죽 올라온 것들이 거의 빈틈을 없.. 2024. 5. 29.
노무현의 서재에서 내 마음 속에 있는 모든 대통령들이 노무현의 서재에서 함께 모였다.눈이 환해진다.문재인 이재명 조국 김경수 그리고 노무현! 2024.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