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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령 대첩 이제는 응원봉과 '다만세'노래만 나와도 눈물이 난다.이 추운 날 남태령에서 또 울컥하는 일이 벌어졌다.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소속 '전봉준투쟁단 트랙터 대행진'이 마침내 서울로 입성해 한남동 관저까지 가서 시위를 마치고 귀향했다. 서울에서는 트랙터가 뭔지도 몰랐다. 그런데 지금은 트랙터가 무엇인지 안다. 직접 보기도 했다.그 트랙터를 몰고 서울까지 오는 여정이 어떠했는지도 이제는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전봉준 투쟁단. 진주 시청에서 출발한 동군과 전남 도청에서 출발한 서군이 공주 우금치에서 만나 출정식을 함께 하고 서울로 출발해 일주일 만에 서울로 들어왔다.16일 트랙터를 끌고 출발한 투쟁단이 22일 오후 4시경 남태령 고개에서 29시간 동안의 대치 상황을 뚫고, 한남동 관저 앞 진입에 .. 2024. 12. 23.
노란 달력 올해도 어김없이 노란 달력이 왔다.다른 해보다 더 뭉클하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봉투에 박혀 있는 이 글귀가 새삼 가슴을 파고든다. 역대 노무현재단 이사장님들의 친필 새해 인사가 함께 왔다. 2024. 12. 20.
탄핵 버거 안산 롯데리아에서 내란 계엄 모의가 있었다는 뉴스를 듣고 '탄핵버거' '내란버거세트'가 제일 먼저 생각났다.정말 웃픈 일이지만 오랜만에 햄버거가 땡겼다.롯데리아 햄버거를 먹자.읍내에는 롯데리아만 있다.사실 롯데리아는 맛이 없어서 생전 먹지 않았었는데 간청재 오고는 그런 음식들이 땡길 때는 할 수 없이 롯데리아로 만족해야 했다. 우리는 버거킹을 좋아하는데 시골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어제 읍내 나갔을 때 저녁거리로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샀다.나름 외식이니 햄버거 봉지 들고 기분 좋게 돌아왔는데 문제가 생겼다.용가리 지갑이 없어진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어딘가에 흘린 것이다.주차할 곳이 없어 롯데리아에 나를 내려 주고 용가리는 차를 돌리고 있었다.용가리 지갑을 들고 내려 햄버거를 사고 다시 차에 탔는데,.. 2024. 12. 19.
탄핵 2 딸아이가 보내 준 요즘 학생의 대자보를 읽고 울컥했다.그리고 어찌나 귀여운지.. 2024. 12. 16.
탄핵 아침부터 서둘렀다.금요일 오후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해서 일단 차를 마을 입구에 내려놓았다.토요일 아침 걸어 내려가 차를 타고, 함양 터미널에 가서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동서울행 버스를 탔다.12월 14일. 그렇게 아침부터 시작된 하루가 참으로 길었다.  서울에 도착해 지하철로 이동하는 중에 이미 국회의사당역과 여의도역은 무정차한다는 문자가 날아들었다.논현역에서 9호선을 타려고 하는 순간부터 사람들의 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개찰구로 가는 곳이 지그재그 여려 겹의 줄이 이어졌다.개찰구를 통과하기까지 30분 넘게 걸렸다.거의 반평생 서울에 살면서 지하철을 이용했지만 이런 광경은 처음이었다.   샛강역에서 내렸다.지하철에서 내려 지상으로 나오는 데도 30분 넘게 걸렸다.그렇게 지상으로 나와 사람들과.. 2024. 12. 16.
조국 오늘 조국 교수님(나는 정치인이 된 이후에도 그냥 조국 교수라고 부른다.) 징역 2년 확정 대법원 판결이 있었다.정말 한 마디라도 쓰지 않을 수 없다.조국 가족의 사냥이 시작된 이후 나는 가슴이 저릿저릿 아파서 잠을 잘 수 없는 날이 많았다.특히 정경심, 조민의 판결을 앞두고는 가슴이 떨렸었다.분명히 말도 안 되는 기소와 재판이라고 생각하고, 저것들은 사람이 아니니 정상적인 재판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가슴이 떨리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었다.그때의 그 기억이 다시 떠오르면서 며칠 전부터 그때의 증상이 시작되었다.역시 그럴 줄 알았지만, 손톱만큼의 기대도 하지 말자고 속으로 다짐했지만 그래도 가슴이 쓰리고 아팠다.나는 어떤 개인을 응원하는 것보다는, 그냥 상.. 2024. 12. 12.
빛과 실 인간은 어떻게 이토록 폭력적인가?동시에 인간은 어떻게 그토록 압도적인 폭력의 반대편에 설 수 있는가? 우리가 인간이라는 종에 속한다는 사실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 내가 가슴에 품고 있던 문제들, 그리고 요즘 더 이 문제들을 생각하게 되는 실상들...스톡홀롬에서 한강 작가님이 말했다.그냥 외롭지 않다고 느꼈다.  빛과 실지난해 1월, 이사를 위해 창고를 정리하다 낡은 구두 상자 하나가 나왔다. 열어보니 유년 시절에 쓴 일기장 여남은 권이 담겨 있었다. 표지에 ‘시집’이라는 단어가 연필로 적힌 얇은 중철 제본을 발견한 것은 그 포개어진 일기장들 사이에서였다. A5 크기의 갱지 다섯 장을 절반으로 접고 스테이플러로 중철한.. 2024.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