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풀이162 INTO THIN AIR, Free Solo 우연히 한 권의 책과 한 편의 다큐를 보고서 아주 피곤해 죽을 뻔했다. 암벽 등반과 에베레스트 등반에 관한 내용이니 읽고 보는 내내 내 몸이 다 힘들었다. ㅠㅠ 희박한 공기 속으로 INTO THIN AIR 이 책의 저자인 존 크라카우어는 [아웃사이드] 잡지사에 근무하던 1996년 5월 10일 '로브 홀'이라는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가이드가 인솔하는 상업등반대의 일원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전한다. 그러나 이 등정 과정에서 가이드 로브 홀을 비롯한 다른 4명과 다른 팀 대원 8명도 함께 목숨을 잃게 된다. 해수면의 1/3의 산소, 영하 40도의 추위... 그에 따른 신체의 이상 반응, 고통, 뇌의 퇴행 현상... 해발 8000미터 이상에서 벌어지는 극한의 고통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함께 돌아오지 못한 .. 2020. 12. 7. 고양이와 아기새 자수 도안을 고를 때 인물이나 동물은 별로 땡기지 않는다. 그래서 풍경 속에 동물(새, 나비, 벌레 등등)이 있을 때는 대부분 생략해 버린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쩐일인지 (혹 띵띵이 때문?ㅋ) 고양이 도안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오랜만에 화사한 노란 색 천을 주문했다. 덩달아 보라색 천도.... 야무지게 천을 다 쓰느라 머리가 다 지끈거리게 계산해서 가방 다섯 개를 만들었다. 큰 보라색 가방 안감은 전에 쓰고 남은 다른 천으로 했다. 겉감보다 밝은 색 천을 안감으로 쓰니 바느질할 때 엄청 고생했다. 천은 직각 직선이 잘 되지 않아 오차 없이 딱 맞춰 꿰매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안감과 겉감이 잘 맞지 않으면 색이 다르니 티가 나기 때문에 맞춰서 바느질하느라 혼났다. 노란색 바탕에 고양이와 아기새가 있.. 2020. 11. 23. 바느질, 자수 어쩌다 시작하게 된 바느질과 자수가 손에서 떠나지 않게 되었으니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 서울 살 때는 단추 하나 다는 것도 버거운 일이었고 웬만한 바느질은 근처 세탁소나 수선집에 맡기면 해결되었기 때문에 실과 바늘을 찾을 일이 없었다. 간청재로 옮기고 나니 커튼이나 기타 페브릭 용품들이 규격품에 잘 맞지 않았고 마음에 드는 디자인 찾기도 힘들어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직접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아주 단순하게 광목천으로 커튼 만들기를 시작했는데 점차 욕심이 생겨 모양을 내고 싶었고 그러다가 자수를 놓게 된 것이다. 물론 시작은 '맨 땅에 헤딩'이었다. 무작정 인터넷 검색으로 쇼핑몰에 들어가 자수 기초 용품과 책을 구입했다. 그곳에는 내가 반 백년 살 동안 모르던 세계가 있었다. 별의별 바느.. 2020. 10. 27. 계속 준비 중? 상황이 좋아지면 멈췄던 플리마켓도 열릴 것이고, 그러면 좌판 벌이고 나가 앉아 있으려 했던 야무진 꿈은 기약할 수 없는 정녕 꿈으로만 남게 될 것인가...ㅠㅠ 기후 이상에 전염병 창궐에... 낯선 세상 낯선 시간에 서 있는 것 같다. 이제 세상은 완전 다른 차원으로 접어든 것 같다. 점점 익숙해지겠지만 작년 이맘때의 일들이 꿈같이만 느껴진다. 결혼 25년을 핑계 삼아 떠나려 했던 여행은 환갑기념 여행으로나 가야 할 판이다..ㅎㅎ 뭐 사람들이 어떻게든 다음 단계의 대책을 마련하고 또 그럭저럭 어찌어찌 살아가겠지... 마음이 뒤숭숭하고 가끔은 울적해질 때도 있지만 사람 사는 거 별거 있냐 하면서 또 대충 살고 있다. 시장에 나가 좌판을 벌이는 그날까지 꼼지락거리며 만들던 가방도 계속 만들고 있다. 지난번에 .. 2020. 9. 9. Portrait of a Lady on Fire, Dirty Dancing Portrait of a Lady on Fire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 사실 퀴어 영화인 줄 모르고 봤다. 18세기 여성 화가의 이야기라고 해서 확 땡겼었다. 프랑스 브리티시 지역의 섬에 고립된 저택에서 귀족 아가씨, 고용된 화가, 하녀, 세 명의 여인이 그냥 '인간'으로서 제한된 시간(주어진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진다. 영화를 보고 나니 '아가씨(2016)'와 '브로크백 마운틴(2005)'이 생각났다. 두 영화를 적절히 섞은 느낌? '아가씨'에서는 두 여성이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이나 환경을 적극적으로 뚫고 나가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점을 느낄 수 없었다. 둘 사이 사랑의 감정은 소중하지만 주어진 처지를 받아들이는 것이 부당하다거나 거부해야 한다거나 억울하다거나 하는 것이 느껴지지 않고 .. 2020. 8. 23. 상품 준비 중? 6월 초 프리마켓에 살짝 발을 담가 본 후 가까운 프리마켓을 찾아보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정보도 별로 없고 알고 있던 프리마켓은 8월까지는 문을 닫는다고 하니 그냥 하던 대로 꼼지락거리며 이것저것 만들고 있다. 시간을 정해 놓고 만드는 것도 아니고 손이 빠른 것도 아니니 그저 자기 만족으로 놀고 있다. 마음에 드는 도안을 보면 만들어 보고 싶고, 그러다가 다르게 살짝 응용도 해 보고... 6월 장터에 들고나갔던 손가방들은 여름 느낌이 나는 것들이라 눈길이 덜 가고, 가을 겨울 느낌의 색감과 천에 눈길이 간다. 남은 것들은 내년 장터에서 팔 수 있을까? ㅎㅎ 조금 큰 가방을 만들면서 심지를 넣어 봤다. 얇은 천들은 모양이 잡히지 않으니 모양을 잡으려면 두꺼운 천을 사용해야 하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심.. 2020. 7. 29. Yesterday, Loving Vincent , Son of Saul 여러 편의 영화를 봤다. 지난 2주 참 힘들었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2주의 시간이 조금 적응할 시간을 주었다고나 할까.... 2주 간 봤던 영화 중에 그냥 생각이 나는 영화를 끄적거려본다. 특별한 연관성도 없고 특별히 감동적이지도 않고 특별히 재밌지도 않았지만 영화 이야기나 해야 할 것 같다. 화도 나고 외롭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니 실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잘 정리되지 않기 때문이다. Yesterday(2019) 잠시 머릿속 상황을 전환시켜 주는 영화였다. 생각지도 못한 참신한 소재로 비틀즈의 음악을 들려준다. 전 세계가 12초 동안의 정전이 있었고 그때 버스사고를 당한 주인공 잭. 주인공이 정신이 들자 세상에 변한 것이 있었다. 자신 빼고는 이 지구상에 비틀즈의 음악을 아는 사람이 .. 2020. 7. 23.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