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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160

거의 모든 IT의 역사 나와 가장 멀다고 생각하는 개념 중 하나가 바로 IT(information technology)라고 할 수 있다. 특히 'T(technology)'!! 그런데 어쩌다 를 읽게 되었다. 순전히 처음에 나오는 등장인물에 혹해서...ㅠㅠ 애플 왕국, 마이크로소프트 제국, 구글 공화국 이 설정이 너무 흥미롭게 보였다. 왕국, 제국, 공화국... 참 일리 있는 구분이다. 그래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물론 재미가 없지는 않았으나 IT에 거의 무지한 내가 읽기에는 벅찼다.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이런 종류의 책은 아마도 거의 이 책이 유일한 것 같다. 일단 책을 읽으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영어 약자가 너무 많이 나온다. IT 쪽 용어들은 거의 영어고 게다가 약어로 나온다. 난 그런 용어들.. 2022. 1. 12.
숙제 2 이번 숙제는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아니었고 두고 생각만 하고 있었던 일이다.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떨치고 일어나지 못해 미적거리다 결행. 양양으로 귀촌한 선배가 올봄 친구들과 다녀갔었다. 그러면서 곧 선배 집으로 놀러 가겠다고 들떠서 약속을 했는데 이리저리 미루다 보니 12월이 되었다. 여름휴가철 전에 6월쯤 가겠다고 했는데 7,8월이면 백신 2차까지 맞을 수 있을 것 같아 접종 완료하고 가겠다고... 그러다 9월로 백신 접종이 미뤄지고 그러다 추석 연휴... 서로 안부를 물을 때도 언제 오느냐.... 곧 간다... 그러다 올해 안에는 꼭 갈 것이다...ㅎㅎㅎㅎ 그리하여 한 해의 마지막 12월, 머나먼 동해안으로 길을 떠났던 것이다~~~~ 이곳 지리산에서 출발하면 거의 6시간... 9시 조금 넘어 집을 나섰.. 2021. 12. 21.
숙제 2년에 걸친 숙제를 드디어 마무리했다. 작년 초(재작년 연말인가?) 손뜨개로 만들었던 스웨터를 다시 풀었다. 만들 때는 멋스럽다고 생각한 도안이 막상 입어 보니 소매가 너무 넓어 코트나 패딩 안에 입기도 애매하고 너불너불 자꾸 늘어져서 불편했다. 잘 입게 되지 않으니 아까운 마음에 새로운 모양으로 다시 뜨기로 마음먹었다. 실을 풀고 적당한 도안을 골라 뜨기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적당한 도안이 아니었다. 할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했던 무늬 뜨기가 나를 엄청 괴롭혔다. 도안대로 그대로 하면 처음에는 좀 헤매도 나중에는 패턴을 익혀 그럭저럭 할 수 있는데, 크기를 조정하려고 하니 난리도 아니었다. 길이와 넓이 모두 조금씩 늘이려고 하니 패턴의 반을 늘여야 했다. 그래서 앞 뒤 소매까지 조정하느.. 2021. 12. 16.
백리섬섬길 진주에 수제 맞춤 케이크 픽업하러 나간 김에 회도 먹고 바다 보고 오자! 지난주 얼떨결에 바다 냄새 물씬 맡고 오게 된 계기다. 회를 떠 와서 먹으려 했는데 날씨도 좋고 어디선가 들었던 바닷길도 생각나서 차를 돌리지 않고 그냥 달렸다~~ 여수와 고흥 사이의 섬들을 다리로 이어 놓아 바닷길을 만들었다는데 한 번 보고 싶었다. 찾아보니 '백리섬섬길'이었다. 처음에는 '백리섬 섬길'인 줄 알았는데 '백리 섬섬길'이었다. 여수에서 고흥 간 거리인 '100리'에 섬과 섬을 잇는 바닷길이라는 순우리말 '섬섬길'을 더한 이름이라는 것. 집에서 늦게 출발한 탓에 여수로 넘어가기에는 좀 무리였다. 진주에서 케이크 픽업하고 사천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여유 있게 여수로 넘어가서 섬섬길을 보기로 했다. 사천 삼천포에는 횡~.. 2021. 11. 27.
자수 가방 자수 가방 몇 개가 만들어졌다. 우연히 얻게 된 청 원단에 자수를 놓아 보고 싶어 작은 청 원단 가방도 만들었다. 원단이 두꺼워서 바느질하는데 손이 엄청 아팠다..ㅠㅠ 같은 도안을 다른 버전으로 만들기도 했다. 만들어 놓은 가방들을 보면 플리마켓에 나가서 인기 상품으로 팔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가도 막상 팔리고 내 품을 떠나면 섭섭하기도 하다. 내년에는 여기저기 플리마켓이 열려서 보따리 들고나가 조그맣게 자리 잡고 앉아 있고 싶다. 가방 하나 팔리면 돌아오는 길 읍내에서 아이스크림도 사 먹고 치킨도 사 먹고~~^^ 삯바느질이냐 아니냐 상관 없이 바느질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 같다. 아침 일어나면 커피 내리고 뉴스공장 들으면서(아침 방송이라서 생방으로는 못 듣고 팟케로 듣는다ㅋㅋ) 용가리는 기타 손가.. 2021. 11. 11.
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 전면 개정판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이 들어 책을 주문했다. '알릴레오 북's'에서 이병한 역사가와의 대담도 참 재미있고 맞아 맞아~를 연발하게 했다. 역시 유시민은 언제나처럼 그 시대의 최전선에 서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세상은 이제 이념과 체제의 문제가 아닌 과학, 기술, 환경의 문제로 미래를 바라보게 되었다. 20세기와 크게 다른 유형의 인물을 중심에 두고 21세기 문명사를 정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레닌, 히틀러, 마오쩌둥, 루스벨트, 호찌민, 고르바초프 스타일이 아니라 튜링, 잡스, 게이츠 스타일, 혁명가나 정치인이 아니라 과학자 엔지니어 기업인을 역사의 주역으로 평가할 것이다.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난 컴퓨터 네트워크 혁명은 인간과 세계 질서의.. 2021. 11. 9.
일탈 이제 여행의 의미를 일탈로 봐도 좋을 것 같다. 엄청 좋은 것을 보고 느끼고 깨우치고 감동받고.. 이런 것들이 아니라 그저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는 것? 가만히 생각해 보니 시간이 주어지면 여행을 떠났던 것이, 그때는 뭐 대단한 것을 보려고 떠난 것 같았는데 사실 그저 뭔가 익숙하지 않은 것을 보려고 했던 것 같다. 물론 책에서 보던 것, 그림으로 보던 것, 영상으로 보던 것을 실제로 본다는 것이 놀랍고 감동적이기도 했지만 그것도 몇 번 반복되다 보니 그렇게 놀랍지도 않았다. 지금은 오히려 그림이나 영상으로 보는 것이 더 감동적일 때도 있다. 사실 유명한 곳에 가서 내가 바라던 그 느낌을 받는 것은 쉽지가 않다. 붐비는 관광객, 날씨, 그때의 컨디션 등등.... 여유 있는 일정이 아니라면 말이다. 돈벌이를.. 2021.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