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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160

노무현 시민센터, 성곡미술관 아버지 기일이었다. 모두들 직장에 있을 때는 휴일이었던 3일 개천절에 납골당에서 만났었다. 그런데 이제는 오빠를 제외하고는 모두 백수가 되어서 가급적 휴일에는 움직이지 않는다. 게다가 이번에는 연휴였다. 그래서 기일인 바로 그날 납골당에서 만났다. 거의 서울 가까이 간 것이 아깝기도 하고 추석에 만나지 못한 언니 내외가 꽃게탕 끓여주겠다고 유혹도 하고 딸아이 생일도 있고 겸사겸사 내친김에 서울에 다녀왔다. 그러나 집으로 내려올 때는 별생각 없이 올라갈 때와는 달리 길이 막혀서 혼났다. 간청재 이사 온 후 교통체증과는 상관없이 살아왔는데 실로 오랜만에 맛보는(?) 교통체증이었다. 휴일이나 연휴에는 별 움직일 일이 없어서 잊고 살았는데 말이다...ㅠㅠ 고속도로 전광판에 행락철 교통정보 어쩌고.. 를 보면서 .. 2022. 10. 9.
아버지의 해방일지 참으로 오랜만이다. 소설을 읽은 것도 오랜만이고, 책을 펼쳐 한 번에 다 읽어 버린 것도 오랜만이고, 가슴 뻐근하게 눈물을 흘린 것도 오랜만이다. 주문한 책이 도착했고 포장을 벗기자 초록색 귀여운 표지가 보였다. 으레 그렇듯이 책장을 넘겨 안을 살펴보려 했을 뿐인데 '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로 시작되는 첫 줄을 보고 나서 죽~ 쉬지 않고 단숨에 한 권을 읽어버렸다. 빨치산의 딸로 살아온 '나'(고아리-아버지가 활동한 백아산의 '아', 어머니가 활동한 지리산의 '리'를 따서 이름이 되었다.)는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면서 평생의 굴레로 잡아 두었던 빨치산 아버지의 여러 모습들을 다시 만나게 된다. 구례읍에 있는 장례식장을 중심으로 우리 현대사의 여러 상처들이 펼쳐지지만 너무 진지하지도 .. 2022. 9. 18.
드디어 기타! 용가리가 드디어 기타를 샀다. '좌펜더fender 우깁슨gibson' 하는 그 펜더를 샀다. 간청재 오면서 일렉기타와 엠프 등등의 장비를 적당한 연습용으로 장만했다. 하지만 기타를 치다 보면 왠지 점점 좋은 기타 잡아보고 싶고, 그러면 좌펜더 우깁슨에 자꾸 마음이 가게 되는 것... 나 말고 용가리 말이다. 혼자 인터넷으로 연습하고 혼자 연주하고, 듣는 이는 나와 우리 집 드나드는 야옹이들... 그렇게 몇 년 하더니 기타를 바꿀까? 하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당근 옆에서 확 질러버리라고 바람을 넣었지만 용가리는 쉽게 넘어오지 않았다. 물론 자신의 손이 아직 펜더 급이 아니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ㅋㅋ '너 그러다 나중에는 펜더고 깁슨이고 갖다 줘도 기운 없어 들지도 못한다.' 사실이 그렇지 않.. 2022. 9. 5.
Bar와 Pub 그리고 중국냉면 일상을 벗어나는 일. 휴가. 북적이는 도심 한가운데로의 휴가가 필요했다. 호텔을 예약하고 서울로 진입했다. 이번 휴가의 컨셉은 '바와 펍'이었다. 그리고 계속 먹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던 중국냉면을 먹는 일. (시골 중국집에서는 중국냉면을 하지 않는다.ㅠ) 쾌적한 호텔방에서 쉬다가 슬렁슬렁 걸어 나와 북적이는 펍에서 노닥거리기. 대로변에서 조금 벗어난 바에 가서 위스키 한 잔 놓고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하기. 그리고 박물관이나 전시회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기. 8월 전시회를 알아봤지만 딱히 보고 싶은 전시가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국립박물관에 가려고 방향을 잡았는데 '리움'에 가 본지도 오래되었다 싶어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리움에 가게 되었다. 리움에도 특별전은 없었고 상설전만 있었는데 규모가 작은 박물관 .. 2022. 8. 24.
자수 가방 한여름 볕이 뜨거워 바깥일을 못하는 대신 쉬엄쉬엄 안에서 바느질은 했다. 조금씩 한 땀씩 하다 보면 완성이 된다. 실과 바늘과 시간이 있으면 만들어진다. 실과 바늘과 시간이 자수 가방을 만든다면 햇빛과 바람과 비와 시간이 오이도 만들었다. 양양 선배에게 얻어온 토종 오이 씨앗을 포트에 넣어 싹을 틔우고 밭에 심었었다. 너무 늦게 자라고 크기도 작아서 오이가 될까? 싶었는데 드디어 오이가 되었다. 참 신기하고 놀랍다. https://jebi1009.tistory.com/670?category=985895 힘내라!! 포트에서 자라고 있던 모종을 옮겨 심었다. 한 달 반이 넘게 두었지만 잎이 하나 나오고는 더 이상 자라지 않는 것 같다. 잎이 커지지도 않고 다른 잎이 더 나오는 것도 드물었다. 장에서 파는 모.. 2022. 8. 11.
자수 가방 여름을 겨냥해서 만든 가방인데 가을은 되어야 장에 들고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날씨도 덥고 이런 저런 일도 있으니 말이다… 3,4,5월 광주, 산청, 함양 한 번씩 플리마켓에 나갔다. 한 두 개 판매가 대부분이지만 운이 좋으면 좀 많이 팔기도 한다. 장에 나가보면 사람이 두 종류로만 보인다. 자수를 알아보는 사람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 ㅎㅎ 코로나 때문에 거의 열리지 않았던 장터가 다시 열리는 듯하지만 작은 웅덩이에서 헤부작 거리는 나로서는 우연히 알게 된 정보가 전부라서 장돌뱅이 노릇하기도 쉽지는 않다. 가까운 산내나 인월에서 열리는 것도 있을 것 같은데...우연히 알게 되기를... 2022. 7. 18.
그대가 조국 텀블벅 후원을 했더니 리워드 상영회 참가 티켓을 보냈다. 날짜와 상영관을 선택해야 하는데 가장 가까운 곳이 광주. 광주 상영관을 선택했다. 그런데 상영 시간이 저녁 7시 40분이었다. 퇴근 후 참여하는 사람들을 위해 리워드 상영 시간을 그렇게 잡은 것 같았다. 우리는 광주에서 영화를 보고 돌아오면 밤 12시가 넘기 때문에 리워드 상영은 포기하고 낮시간 진주에서 영화를 봤다. 다행스럽게도 후원이 많아서 상영관을 많이 확보한 것 같았다. 그러나 첫 일주일 예매 실적이 낮으면 조기 종료될 수도 있으니 보지 않더라도 예매는 많이 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 영화를 천만 이상이 봤으면 좋겠다. '아치의 노래'를 보면서 눈물을 줄줄 흘려 이번에는 눈물 닦을 티슈를 잔뜩 들고 갔다. 그런데 하나도 쓰지 않았다. .. 2022.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