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풀이162 자수 가방 여름을 겨냥해서 만든 가방인데 가을은 되어야 장에 들고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날씨도 덥고 이런 저런 일도 있으니 말이다… 3,4,5월 광주, 산청, 함양 한 번씩 플리마켓에 나갔다. 한 두 개 판매가 대부분이지만 운이 좋으면 좀 많이 팔기도 한다. 장에 나가보면 사람이 두 종류로만 보인다. 자수를 알아보는 사람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 ㅎㅎ 코로나 때문에 거의 열리지 않았던 장터가 다시 열리는 듯하지만 작은 웅덩이에서 헤부작 거리는 나로서는 우연히 알게 된 정보가 전부라서 장돌뱅이 노릇하기도 쉽지는 않다. 가까운 산내나 인월에서 열리는 것도 있을 것 같은데...우연히 알게 되기를... 2022. 7. 18. 그대가 조국 텀블벅 후원을 했더니 리워드 상영회 참가 티켓을 보냈다. 날짜와 상영관을 선택해야 하는데 가장 가까운 곳이 광주. 광주 상영관을 선택했다. 그런데 상영 시간이 저녁 7시 40분이었다. 퇴근 후 참여하는 사람들을 위해 리워드 상영 시간을 그렇게 잡은 것 같았다. 우리는 광주에서 영화를 보고 돌아오면 밤 12시가 넘기 때문에 리워드 상영은 포기하고 낮시간 진주에서 영화를 봤다. 다행스럽게도 후원이 많아서 상영관을 많이 확보한 것 같았다. 그러나 첫 일주일 예매 실적이 낮으면 조기 종료될 수도 있으니 보지 않더라도 예매는 많이 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 영화를 천만 이상이 봤으면 좋겠다. '아치의 노래'를 보면서 눈물을 줄줄 흘려 이번에는 눈물 닦을 티슈를 잔뜩 들고 갔다. 그런데 하나도 쓰지 않았다. .. 2022. 5. 29. 아치의 노래 때때론 양아치라고 불리우기도 하는 그는 하루 종일을 동그란 플라스틱 막대기 위에 앉아 비록 낮은 방바닥 한 구석 좁다란 나의 새장 안에서 울창한 산림과 장엄한 폭포수, 푸르른 창공을 꿈꾼다 나는 그가 깊이 잠드는 것을 결코 본 적이 없다 가끔 한 쪽 다리씩 길게 기지개를 켜거나 깜빡 잠을 자는 것 말고는 그는 늘 그 안 막대기 정 가운데에 앉아서 노랠 부르고 또 가끔 깃털을 고르고 부릴 다듬고, 또 물과 모이를 먹는다 잉꼬는 거기 창살에 끼워 놓은 밀감 조각처럼 지루하고 나는 그에게 이것이 가장 안전한 네 현실이라고 우기고 나야말로 위험한 너의 충동으로부터 가장 선한 보호자라고 타이르며 그의 똥을 치우고, 물을 갈고, 또 배합사료를 준다 아치의 노래는 그의 자유, 태양빛 영혼 그러나 아치의 노래는 새장 .. 2022. 5. 20. 가정의 달 2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MICHAEL CRAIG-MARTIN)전을 봤다.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그림은 예쁘고 색감이 좋았다. 팝아트 같은 느낌이었다. 그의 유명한 작품이 '참나무'인데 선반에 물 잔을 놓아둔 것이다. 그 작품 밑에 그의 인터뷰를 게재해 놓았다. 문답식이었다. 읽어 보니 그냥 '내가 물 잔을 참나무라고 우기면 참나무다'인 것 같았다. 그것도 아무나 그러면 안 되고 자기가 그러면 된다는... 난 별로 신선하지도 않고 특별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왜 그의 대표작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 이전에 '마르셀 뒤샹'의 변기(작품'샘')도 있었고,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한 '르네 마그리트'도 있었다. 전시회 설명을 보면 자신이 진보적이라고 말하는 것도 있었는데 글쎄..... 2022. 5. 9. 가정의 달 겸사겸사 서울에 다녀왔다. 코로나 시국에 명절과 각종 기념일을 제끼고 지내니 독거노인 엄마 얼굴도 봐야 했고, 아빠 납골당에도 다녀오고... 5월 첫 주는 휴일에 복잡할 것 같아 미리 다녀왔다. 4월 29일이 결혼기념일이니 맛있는 케잌 먹으러 서울 가자... 서울 가는 길에 아빠 납골당에 들렀는데 고맙게도 딸아이가 시간을 내서 내려와 납골당에서 조우했다. 딸아이와 이렇게 우리 식구만 아빠에게 가 보고 싶었다. 아빠에게 가는 것은 대부분 엄마를 포함해서 다른 식구들도 함께 가기 때문에 따로 가게 되지 않았다. 그리고 딸아이와 떨어져 살다 보니 시간 내서 오라는 것도 쉽지 않고 말이다. 살다 보니 손녀딸이 할아버지 납골당을 찾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 이렇게 딸아이와 가는 것이 .. 2022. 5. 9. 자수 가방 며칠 시체처럼 지내다가 어제오늘 만들던 가방을 완성했다. 이번에는 린넨이 아니라 에코백 만드는 캔버스 천에 수를 놨다. 린넨보다 거칠기는 하지만 가방으로서는 튼튼해 보인다. 충격이 컸다. 에이 그래도 설마.... 했는데 그렇게 되었다. 시체처럼 누워있다가 한밤중 마당에 나가서 펑펑 울었다. 가방도 만들고 밭도 갈았다. 곧 감자 심을 때가 되니 밭에 가서 삽질했다. 5년 내내 힘들었다. 칭찬은 어려워도 비난하고 욕하기는 쉽다. 눈치 보면서 칭찬도 어려웠고 비난하는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속 시원히 대꾸해 주지도 못했다. 조국 전 장관 가족 일을 비롯해 여러 가지로 혼자 억울해하고 혼자 속상했다. 사람들은 비판하면 일단 자기가 똑똑해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무조건 정부는 비판해야 자기 면이 선다고 생각.. 2022. 3. 13. 문인가 하였더니, 다시 길 생각보다 광주가 가까웠다. 1시간 반 정도 되는 거리... 시 단위로 나가야 하는 볼 일이 있을 때는 주로 가장 가까운 진주로 나가는데 진주 가는 시간과 비슷했다. 물론 거리는 진주보다 멀지만 이동 시간은 비슷했다. 광주는 아주 예전에 가까운 선생님들과 여행길에 들렀던 적이 있다. 그때는 광주 망월동 묘역에 가 보는 것이 목적이어서 다른 곳은 가지 않았던 것 같다. 구묘역에 있던 무덤 옆의 사진들과 새로 만들어진 기념관에서 봤던 처참한 5.18 사진들이 기억에 남는다. 그게 벌써 20년이 훌쩍 넘은 것 같다.... 스님이 말씀하신 이철수 판화전이 2월 말까지 열린다 하여 바람도 쐬고 광주에 발도 디딜 겸 다녀오게 되었다. 광주 도심 한복판에 있는 사찰 '무각사'에 있는 갤러리에서 전시하고 있었다. 무각사.. 2022. 2. 26.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