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풀이160 자수 가방 자수 가방 두 개를 완성했다. 봄 플리마켓에 들고나가려고 시작한 것인데 이제야 완성했다. 여름이 시작되니 마켓은 가을에나 나가야겠다. 봄에도 이래저래 일이 있어 몇 번 나가지도 못했다. 나가서 하나도 못 팔고 온 날도 몇 번 있고...ㅠㅠ 그래도 가방이 몇 개 없으면 뽀대가 안 나는 것 같아 계속 만들게 된다. 커피 내려서 뉴공 들으면서 바느질하는 것이 오전 일과 중 하나가 되어, 무언가 만들지 않으면 허전하고 루틴이 깨진 것 같아 뭐라도 쪼물락거리게 된다. 조금 남은 레이스뜨기용 면실이 눈에 들어와 컵 받침을 떴다. 하나 뜨고 나니 책에 있는 다른 모양은 어떻게 나올까 궁금해서 계속 뜨게 된다. ㅎㅎ 몇 개는 장에 나갈 때 들고나가서 팔고 몇 개는 선물로 나눴다. 특별히 준비한 것이 없을 때 선물로 가.. 2023. 7. 9. 평산책방 지난주 책방에 다녀왔다. 작고 소박한 책방에 가서 책 구경도 하고 정말 오래간만에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 책도 사고 가장 큰 목적인 책방 주인을 만나는 목적도 달성했다. 같은 경남이지만 이곳은 서쪽 끄트머리에 있기 때문에 거리가 그리 가깝지는 않다. 거리가 조금 가까우면 북콘서트에도 참여하고 이래저래 들락거릴 수 있을 텐데 아쉽다. 오전에 길을 나서면서 휴천 까페에 들러 커피 마시고 노닥거리며 여유 있게 책방을 찾아갔다. 집에 내려온 딸아이도 함께 휴천 까페에서 수다 떨고 나오는데 젊은 까페 안 주인이 무언가를 내밀었다. '가시면서 드세요... 요 뒷산에서 우리 시아버지께서 오늘 아침 따오신 거예요..' 종이컵에 살구와 천도복숭아를 가득 담아 건넸다. 용가리와 내가 진주나 산청 쪽으로 나갈 때 몇 번.. 2023. 6. 26. 영덕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나름 분주했다.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어버이날을 맞아 이번에는 양쪽 어머님 뵙고 오느라 서울 나들이를 했다. 딸아이는 또 우리들 챙기느라 간청재에 잠시 다녀가기도 했다. 맡았던 프로젝트가 끝나고 휴가를 낸 딸아이는 여행을 제안했다. 제주도가 물망에 올랐지만 급하게 일정이 잡히고 또 2박 3일 짧은 기간이라서 어쩔까 고민하다가 텔레비전에서 대게를 먹는 모습을 보고는 '영덕 가서 대게나 먹고 오자'로 결정됐다. '제주도 비용으로 대게를 실컷 먹자'가 이번 컨셉이었다. 어버이날에 아빠 생일도 겸사겸사 챙기느라 딸아이가 큰 선물을 했다. 바쁘고 어쩌고 하느라 아빠 생일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서 이번에 결심하고 준비했단다. 몇 년 전 나에게만 지갑을 선물하고는 아빠 것도 해.. 2023. 5. 20. 문재인입니다 청와대가 나오는 첫 장면에서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청와대와 그 후 텅 빈 청와대.. 비어 있는 청와대를 보니 외세의 침탈로 나라가 무너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한 왕조가 끝나버린 느낌이랄까... 나라는 없어지고 괴뢰왕이 용산에 버티고 있는 느낌이다. 마치 로마제국의 헤롯왕처럼 말이다. 영화 보면서 이 짜증 나고 거지 같은 현실에서 조금은 힐링하고 싶었는데 어째 기분이 더 거지 같아졌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대하면서, 518 행사에서, 발달 장애인 가족들을 대하면서 보여주는 문재인 대통령의 울컥.. 그 장면을 보면서 나도 울컥할 수밖에 없었다.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보내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져서 눈물이 났다. 키우던 마루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그 손길에서 묻어나는.. 2023. 5. 15. 플리마켓 3월이 지나가는 소리. 마당 한 켠이 붉게 물들었다. 비바람이 한 번 불고 홍매는 그렇게 흔적을 남겼다. 수선화 꽃 봉오리가 맺히더니 하루 만에 입을 열었다. 반가워~~ 마지막 주말에는 올해 첫 플리마켓에 나가봤다. 구례로 넘어가면서 까페에 들러 노닥거리며 커피 마시는 재미를 빼놓지는 않았다. 마을 안에 있는 아주 작은 까페인데 모든 디저트를 손수 만들고 있었다. 포장해서 가져온 단호박쉬폰, 딸기쉬폰 케잌이 아주 맛있었다. 구례는 벌써 벚꽃이 화사하다. 그런데 갑자기 날이 흐리고 기온은 내려가서 날씨는 을씨년스러웠다. 날은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꽃은 꽃이다. 공원 산책로 꽃나무 밑에 앉아 있으니 오늘 길 나선 값은 한 것 같다. 사람도 별로 없고 춥기도 하고....꽃구경만 조금 하다가 자리를 접었다. 우.. 2023. 3. 27. 자수 가방 겨울, 농한기(?)에 가방 좀 만들어 놓으려고 했는데 많이는 만들지 못했다. 지난해 플리마켓에서 팔고 남은 가방도 있지만 그래도 펼쳐 놓을 때는 상품의 종류가 다양해야 좀 있어 보인다고나 할까? ㅎㅎㅎ 이제 봄이 오면 보따리 들고 장터에 나가게 되겠지? 가방 하나는 자수실이 모자라서 완성을 못하고 있다. 생각보다 실이 많이 들어가는 도안이었다. 두 묶음이면 될 줄 알았는데 말이다... 실 꾸러미에서 비슷한 색을 찾아서 하려고 했지만 이 정도면 같은 색이 아닌 경우 티가 많이 난다. 게다가 이미 세 개의 모양은 완성했기 때문에 적절하게 색을 나눌 수도 없다. 580원 실을 사기 위해 배송비 3000원이 아까워서 미루고 있다. 엊그제 바람이 심하게 불더니 윈드차임이 떨어졌다. 세상에나..ㅠㅠ 바람 때문에 튕.. 2023. 2. 22. 부산, 여수, 그리고 눈 2월 초 엄마의 생신이 있다. 설날과 가까이 있을 때가 많아서 설날 찾아뵐 때 생신도 함께 퉁치고 내려왔다. 이번에는 언니가 갑자기 효심 바람이 불어서 엄마 생신 때 여행을 하자고 제안했다. 내심 가고 싶지는 않았으나 아주 오랜만에 언니가 제안하는 것이어서 다녀왔다. 내가 사는 곳을 고려해서 부산으로 결정되었다. 언니 오빠 나 이렇게 셋은 다들 알고 있다. 우리는 밥 한 끼 먹는 정도만, 두 시간 이내의 만남에서만 화목할 수 있다는 것을... 그래야만 웃으며 헤어질 수 있다는 것을...ㅎㅎㅎ 하룻밤을 모여 함께 하는 것에는 위험 요소(?)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정말 오랜만이어서 감행했다. 배우자와 자녀들은 제외한 4명의 여행이다. 떠나기 전 용가리와 딸아이는 나에게 건투를 빌었다. 결론부터 말하자.. 2023. 2. 10. 이전 1 ··· 4 5 6 7 8 9 10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