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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풍농월392

봄비, 꽃비 2015/04/15 개울가 큰 돌 위에 솥뚜껑 걸어 놓고 흰가루 참기름에 꽃전부쳐 집에 드니 가득한 봄볕 향기가 뱃속까지 스민다. 송도 명기 황진이의 무덤가에 찾아가 술 한 잔 올리던 나주 선비 임백호의 멋진 시다. 비록 개울가 큰 돌 위에 솥두껑은 걸지 못했지만 간청재 툇마루에서 여신님이 건네고 .. 2018. 12. 27.
상추, 열무, 시금치, 근대 2015/04/03 함양 장날, 내려가며 장에 들렀다. 아직 모종은 나오지 않았다. 씨앗을 심어야 할까 어쩔까...무엇을 심어야 하나...갈팡질팡 하다 결국 먹을 것만 사왔다. 자반 고등어 한 손, 낙지 만 원어치, 표고버섯 한 바구니, 손두부 한 모 간청재에서의 저녁 술 안주.. 낙지 여섯 마리를 어쩔까 고민.. 2018. 12. 26.
紅塵에 뭇친 분네 이내 生涯 어떠한고 2015/04/01 녯 사람 풍류(風流)를 미칠가 못 미칠까. 천지간(天地間) 남자(男子) 몸이 날 만한 이 하건마는, 산림(山林)에 뭇쳐 이셔 지락(至樂)을 마랄 것가. 수간모옥(數間茅屋)을 벽계수(碧溪水) 앏픠 두고 송죽(松竹) 울울리(鬱鬱裏)예 풍월주인(風月主人)되여셔라. 엊그제 겨을 지나 새 봄이 도라오.. 2018. 12. 26.
농사 준비? 2015/03/19 봄 기운이 완연했다. 툇마루에 내닿는 햇살은 맨발로 나서도 따뜻하기만 했다. 무엇보다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열고 나설 때 추운 기운이 없어 좋았다. 바람도 없고 따뜻하고... 놀러 다니기 좋은 날씨는 일 하기도 좋은 날씨다. 놀러 다니기 좋은 날씨에 시골 사람들은 일을 한다. 꽃 구경 .. 2018. 12. 26.
3월, 눈에 갇히다 2015/03/05 간청재에서 서울로 올라오려던 3일, 펑펑 내리는 눈에 출발을 포기하고 하루를 더 머물렀다. 포근한 기온에 바람도 없고 그저 하얀 눈만 소복소복....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 보아도 이렇게 행복하고 황홀한 눈 오는 날은 처음인 것 같다. 간청재 내려가는 날도 눈이 살짝 내렸었다. 기본 옵.. 2018. 12. 26.
시다의 꿈?! 2015/02/18 곡성 태안사에서 결재 중이신 스님도 뵈려고 음력 날짜를 꼽아 내려갔다. 태안사 들어가는 길은 운치있었고 스님과 함께 한 보성강 길은 물빛과 어우러져 매력적이었다. 오리의 이마(새도 이마라고 하나?)를 뜻하는 압록, 푸른 녹색을 띤 오리 이마 빛깔의 강물은 바라보는 내내 감탄스러.. 2018. 12. 26.
톱질 2015/02/04 톱질...하니까 무척 거창한 느낌이 들지만 말 그대로 톱으로 나무를 자른 것이다. 지난번 베어 낸 나무들을 땔감용으로 정리하느라 톱을 사용한 것이다. 용가리는 전기톱, 나는 그냥톱... 하늘은 청명하고 햇살도 따스하고 바람도 불지 않고..일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아무 생각 없이 아침.. 2018.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