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풍농월392 오디 오디의 계절. 오디는 뽕나무의 열매. 예전에는 뽕나무와 오디의 관계도 몰랐었지만 이제는 때가 되면 오디 먹을 생각을 하게 되었다. 축대 위의 뽕나무 오디는 정말 굵고 탐스럽게 생겼지만 맛이 없다. 왜 그럴까??? 단 맛이 없다. 그런데 때깔은 엄청 좋다. 길 건너 도랑에 있는 뽕나무는, 처음에는 달고 맛있는 오디가 열렸는데 갈수록 나무가 기운을 잃고 오디도 잘 열리지 않는다. 잡초와 기타 등등의 틈바구니에서 기력이 쇠한 것 같다. 길 옆에 있는 뽕나무 오디는 맛도 있고 열매도 풍성하다. 그런데 갈수록 그놈의 하얀 벌레들이 극성이다. 가지가 늘어진 곳의 오디들은 예외 없이 허옇게 그물을 덮어쓰고 있고 게다가 수분도 말라버린다. 그나마 높이 있는 곳의 오디들은 벌레들을 피할 수 있어 괜찮은데 따 먹기가 힘들.. 2023. 6. 8. 선물 용가리에게 선물을 받았다. 명목은 결혼기념일 선물. 결혼기념일 선물로 충전식 예초기를 받았다. 목걸이, 가방, 화장품... 이 아닌 예초기! 물론 이런 선물을 아무나 받을 수는 없지..ㅋㅋㅋ 용가리가 사용하는 것은 엔진이 달린, 등에 메고 해야 하는 예초기다. 성능은 가장 좋지만 무겁고 힘이 들어 오후 반나절 작업하고 나면 저녁 먹을 때 어김없이 손을 떤다. 매일 마주치는 건배 잔이 버겁다 ㅠㅠ 풀이 한창 기승을 부릴 때는 마당 안 쪽을 제외한 곳은 도저히 뽑을 수가 없다. 앞 뒤 마당 풀 뽑기도 장난이 아니지만 그 가장자리와 비탈과 도랑에 무성하게 자라나는 풀들은 감당이 안 된다. 마구 뽑다가 낫으로도 해 봤지만 허리가 너무 아프다..ㅠㅠ 용가리의 예초기가 다녀가기를 기다리려니 축대 위로 칡이 마구 내.. 2023. 6. 6. 텃밭 밭이랑 만들고 퇴비도 주었으니 씨 뿌리고 모종 사서 심을 차례다. 4월 말부터 5월 초에 모종을 사다 심는데 그때 날씨가 참 종잡을 수가 없다. 날이 괜찮은 것 같아 모종을 사다 심으면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이 엄청 불어서 심어 놓은 모종이 냉해를 입거나 부러지기도 한다. 그런 일이 꼭 있다. 얼마 전에도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이 불어 씨앗에서 싹이 나서 떡잎이 제법 잘 자란 수세미와 오이가 타격을 입었다. 온실 없이 그냥 마당에서 모종을 만드는 것이 쉽지가 않다. 내년에는 집 안에서 만들어 볼까?^^;; 일단 읍내 나갈 일이 있어 모종을 샀다. 오이와 수세미도 망쳤으니 고놈들도 사야 했다. 날씨를 관망하다가 되도록 늦게 심으려고 했지만 일단 모종을 사다 놓으니 후딱 심어버리고 싶은 마음이다. 아무리.. 2023. 4. 30. 태안사 그때.. 선암사 다녀올 때 월등 압록 지나면서 그 길이 좋았잖아... 월등 생각난다.. 그 길 다녀올까? 용가리가 스님과 다녀온 그 길을 말하면서 길을 나섰다. 봄날, 스님과 선암사에 다녀오면서 처음 알게 되었던 월등.. 복숭아가 맛있다고 말씀하셨다. 그 길에 꽃이 만발했었는데 복숭아꽃인지는 모르겠다. https://jebi1009.tistory.com/190 紅塵에 뭇친 분네 이내 生涯 어떠한고 2015/04/01 녯 사람 풍류(風流)를 미칠가 못 미칠까. 천지간(天地間) 남자(男子) 몸이 날 만한 이 하건마는, 산림(山林)에 뭇쳐 이셔 지락(至樂)을 마랄 것가. 수간모옥(數間茅屋)을 벽계수(碧溪水) 앏픠 두고 jebi1009.tistory.com 내 블로그를 찾아보니 매화였구나.. 월등 복숭아는 처음.. 2023. 4. 19. 봄기운 나무들은 연두 잎을 달기 시작하고 땅에서는 쑥쑥 올라오는 것들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물론 그중에서도 풀 올라오는 속도는 엄청나다.ㅠ 미처 신경 쓰지 못한 사이에 엄나무 순은 잎을 펼쳐버린 나무도 있다. 같은 자리에 나란히 있는데 어떤 나무는 잎이 피고 어떤 나무는 이제 순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엄나무 마음이겠지... 비 내리고 쑥 올라온 부추를 자르고 머위잎도 조금 잘랐다. 이맘때 먹을 수 있는 봄의 기운들이다. 한 이랑씩 만들고 있던 밭도 다 만들었다. 포슬포슬 삽질해서 만들어 놓으니 꼬물이 녀석들이 앞 다투어 달려가 응가를...ㅠㅠㅠ 야 너네 너무한 거 아니냐? 이제 퇴비 섞어 놓고 채소 씨앗과 모종을 심어야 한다. 포트에 넣어 둔 씨앗들이 꼼지락거리며 싹이 올라온다. 토종오이와 단호박, 수세미 씨.. 2023. 4. 12. 꽃길 저녁부터 비가 온다는 소식이다. 비가 내리기 전에 꽃 보고 와야겠다. '엄마 지리산 꽃 피었어?' 3월 말부터 딸아이가 카톡으로 물었다. 병곡 백전 꽃길이 좋아서 해마다 갔었는데 딸아이도 함께 간 적이 있었다. 그때는 학생이라서 어찌 시간을 만들어 벚꽃길을 걸었는데 그때가 참 좋았었나 보다. '5월이면 꽃이 다 지겠지?ㅠㅠㅠ 너무 가고 싶다 ㅠㅠ' 4월은 바빠서 도저히 올 수 없고 5월 연휴 때나 되어야 올 수 있다며 슬퍼한다. 읍내 가서 장도 보고 꽃도 보고... 병곡은 이미 꽃이 떨어졌고 백전 깊은 곳은 한창 피었다. 이번 주말이 축제라던데 그때가 되면 꽃이 다 떨어질 듯.... 사람 없는 한적한 벚꽃길을 천천히 걸었다. 사진 몇 장 딸아이에게 보내 주었다. 2023. 4. 5. 꽃의 발견 올해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꽃을 봤다. 간청재 마당에 있던 이름 모를 나무에 꽃이 피었다. 이 나무에 꽃이 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가지와 잎을 보고는 무슨 나무인지 알 수가 없었는데 꽃이 핀 것이다. 나무를 심은지 12,3년 만에 꽃이 피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한쪽 부분만 꽃이 피었다. 꽃 사진으로 검색해 보니 사과나무, 배나무 등이 나온다. 전에 꽃사과인 것 같다고 말씀해 주신 분이 있었는데 사과나무 계열인 듯? 어쨌든 10여 년 만에 꽃을 보다니.... 올해 좋은 일이 있으려나 ㅎㅎㅎ 마루에 누워 우연히 뒷마당 축대 위를 보니 뽕나무와 엄나무 사이에 꽃이 핀 것이 보였다. 어? 저 나무는 아래 마을 할아버지께서 간청재 이사 온 초기에 주신 작은 나무 묘목을 심은 것인데 저 나무도 무슨 나무인.. 2023. 4. 3. 이전 1 ··· 4 5 6 7 8 9 10 ··· 56 다음